[273호 2030 셀프 인터뷰]

고시 공부를 하다가 그만 두고 신학도가 된 이유는요?
학부 3학년 때 한 학기 동안 서울대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국가인권위 위원장을 지내신 안경환 교수님의 수업을 통해, 전태일을 변호한 조영래 변호사를 알게 되었는데 한마디로 꽂혔어요. ‘인권 변호사’, ‘프로보노(Pro Bono)’ 같은 단어에 삶이 동했죠. 언어가 좋아서 외대에 입학한 제가 전공과 무관한 사법시험 공부를 하다 보니 금쪽같은 20대 초반이 후딱 지나가 버렸어요. 매일 새벽 첫차를 타고 고시반에 들어가 온종일 법전을 뒤적이다가 막차를 타고 귀가할 만큼 열정을 쏟았던 시험의 결과가 처절한 실패로 돌아왔을 때는, 그 꿈이 그저 제 야망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죠. 이후 자포자기 심정으로 평소 관심 있던 번역학 공부를 하러 영국에 가기로 마음먹었는데, 준비 단계에서 감사하게도 뉴질랜드에 선교장학생으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하나님이 제 삶의 방향을 전복시키셨지요. 동갑내기 일본인 친구 마키를 만나서 함께 말씀을 읽고, 중보기도를 하다 보니 말씀을 나눌 때의 제가 가장 저답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신 거에요. 돌아와서는 확신의 시간을 찬찬히 거친 뒤 신대원에 입학했습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지요. 목회자이신 아버지 서재의 책을 남 주기 아까워서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곤 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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