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호 권서, 첫 사랑을 메고 떠난 사람들]

ABS(The American Bible Society) 곧 미국성서공회에 소속된 권서들의 글은 영국성서공회의 자료에 비해 매우 적다. 아마도 1915~1919년 사이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한 묶음의 글이 《대한성서공회사 2》에 실려 있다. 이 글은 자신들의 사역을 뒤돌아보며 감사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이 책 669쪽에 보면, 동해안의 어촌 지역에서 사역한 장인환 권서가 쓴 다음과 같은 감사의 내용이 나온다.
“자기들 집에 제가 오는 것을 꺼리던, 우상숭배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제 집에 즐겨 오고 복음서를 가져갑니다. 제 말을 듣기 싫어하고 귀를 막았던 사람들이 이제는 기독교교리에 관하여 듣는 것을 즐겨합니다. 저를 길에서 놀리고 박해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자기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들의 구주임을 믿기로 작정했습니다. (…)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은 제가 5년 동안 고통을 겪은 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영광 돌립니다.”

무엇보다 “5년 동안 고통을 겪은 후 처음 있는 일”이라는 부분에 밑줄을 그었다. 그는 “그래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영광을 돌린다고 했다. 놀림과 박해의 고통을 겪으면서 그가 바닷가 마을을 다니는 장면을 오래 생각했다. 감사와 영광은 “그래서” 가능한 결과였던 게다.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는 계절이어서 더욱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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