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호 메멘노 0416: 내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법 5]

겨우 석 달 만에 “지겹다”?
잊지 않겠다며, 꼭 기억하겠다고 다짐하며 달았던 노란 리본이었다. 그 노란 리본은 1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가방에, 옷깃에, 일할 때 두르는 앞치마에, SNS 사진 등등에 달려 여전히 그 다짐을 생각나게 한다. 

‘진짜 그랬니?’

아니다. 솔직하자. 대체 내가 무얼 잊지 않겠다고 무얼 기억하겠다고 다짐하며 리본을 달았었던가.  
그래 좀 솔직하자. 그 리본, 내가 스스로 먼저 구했던 것은 아니다. 주위의 많은 분들이 잊지 말자며 내게 노란 리본을 건네주었고, ‘나도 기억하고 있어요, 나도 잊지 않을게요.’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에 일단 달았다. 물론 나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마음도 무너지고, 눈물도 흐르고, 분노도 했었다. 한때는. 

돌이켜보니 정말 ‘한때는’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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