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호 커버스토리]

   
▲ ⓒ대구청년아카데미

청년을 위한, 청년에 의한, 청년들의 아카데미
2년 전 캠퍼스선교단체 간사를 사임하면서, 대학을 졸업한 20~30대 기독청년들을 위한 모임을 하나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같은 고민을 하던 친구를 만났고, 둘이서 ‘Cafe 잡담’이라는 이름으로 2015년 7월경에 모임을 시작했지요.

제가 캠퍼스선교단체 출신이다 보니 같은 출신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모임 이름을 ‘Cafe 잡담’이라고 한 이유는 카페라는 공간이 아무런 제약 없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데다, 이 힘든 시기에 진솔한 잡담을 통해 서로를 지지하자는 취지에서였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잡담만 늘어놓진 않습니다.

기독청년들의 관심사인 진로, 연애, 공동체에 대해 생각들을 나누면서 모임을 1년 정도 이어오던 중 ‘NYM’(비정규직 청년선교회)이라는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기독청년들의 비정규직 현실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풀어보려는 후배와 생태교육 하시는 분, 더함공동체 목사님, 20대 청년 몇 명이 모여서 대구 안에 지속적인 배움과 대안 및 실험의 장으로서 ‘아카데미’를 만들면 좋겠다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기적으로 모여 회의만 열심히 하다가 마침 IVF(한국기독학생회) 학사회의 지원과 대구기윤실, 성서대구가 함께하여 올해 6월 2일 청년아카데미란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청년아카데미’라고 부르고 있지만 임시 명칭일 뿐 아직 정해진 이름이 없습니다.

청년아카데미가 추구하는 것은 지역의 자원을 개발하고 키워내는 데 있습니다. 수도권의 유수한 강사들을 초대하여 강의를 진행할 수 있으나 지역에 기반한 인재들에게 멍석을 깔아주고 그것을 토대로 본인도 자랄 수 있는 판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이걸 토대로 전국구가 되면 더 좋겠지요. 배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누구나 가르칠 수 있다고 보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특히 20대 친구들이 각자가 가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 역할을 해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청년’아카데미라고 해놓고 정작 주체가 30~40대가 되면 어폐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청년’아카데미이고 싶어서 지역 청년들을 계속 만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멍석을 깔아줘보자라는 취지지요.

목적이나 사명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거든요. 단지 젊은 층에게 숨을 쉴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싶을 뿐입니다. 굳이 목표라고 한다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 다양한 사람과 여러 갈래의 길이 있으며 대안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제시하는 게 목적이 될 수 있겠다 싶네요.

무엇보다 우선 20~30대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20~30대라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물론 40대 이상도 환영합니다. 그러나 ‘꼰대’는 사양합니다. 

대구 지역 기독청년모임의 ‘멍석’이 되기를 희망하며
아카데미 모임을 시작하기 전에는 한 달에 한 번 8명 내외의 친구들이 모여 각자의 삶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이었습니다. 작년 8월에 ‘카페 잡담’ 모임이 정식 오픈할 때 20명 정도의 친구들이 참석했습니다. 3명의 지역 강사가 TED 형식으로 15분 정도 이야기한 뒤, 참석자들이 관심 있는 강사를 찾아가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강사와 참여자의 만족도가 높았던 거지요. 그 뒤로 8명 정도 꾸준히 모임을 이어왔습니다.

올해 6월 2일부터 청년아카데미와 IVF 일삶축제, 성서대구, 대구기윤실이 함께 ‘멍석 프로젝트 in 청년 아카데미’를 시작했습니다. 대구에서 열리는 여러 모임들을 한 자리에 모을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였지요. 여러 팀들을 모아 ‘멍석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전반기에 네 차례 모임을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첫 모임은 “4차 산업혁명과 청년의 삶”이라는 주제로 8명이 모였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인구절벽의 시대에 기독청년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강의도 듣고 진지하게 토론도 이어갔습니다. 인원은 적었지만,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다음 번 모임은 6년 정도 미국에서 예배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친구와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작은 예배 음악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반기의 강좌 기획은 앞서 언급한 팀들과 함께 했습니다. 저마다 개별 모임들이 있기 때문에 그 모임들은 그대로 살리고 청년아카데미라는 하나의 팀으로 함께 기획하는 것이 좋겠다 판단해서입니다. 하반기 강좌는 7~8월경에 다시 모여 함께 기획할 예정입니다.

아카데미 기획에 참여하는 분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주로 제가 모임의 초안을 기획하고 홍보와 기타 실무 또한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카데미는 강좌가 진행될 경우 성서대구와 대구기윤실, IVF 일삶축제로부터 재정적인 도움을 일부 받고 있으며, 공간은 대구 중심지의 무상임대가 가능한 공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제가 근무하는 곳과 YMCA 공간을 활용합니다.

앞서 홍보 업무도 맡고 있다고 했지만, 아직은 주로 제 개인 SNS로 하는 게 거의 전부입니다. (맨아래 나오는 페이스북 주소로 친구 신청해 주시면 업데이트되는 소식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려고 합니다. 참여하실 때마다 강좌비를 내는 방식이지만, 후원도 사양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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