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호 표지]

사회의 ‘공공재’로서 교회가 NPO와 연대한다면
표지 사진은 미국 워싱턴DC의 세이비어교회 사역 기관인 ‘그리스도의 집’(Christ House) 입구에 세워진 조형물입니다. 성별·나이·인종의 구분 없이 하나님 형상인 ‘인간’을 표현한 조형물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붙어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바입니다: …인간은 누구도 불법적이지 않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여성의 권리는 인간의 권리다….”

그리스도의 집은 남녀 노숙인을 위한 쉼터와 주거,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기관(NPO, Non-Profit Organization)으로, 세이비어교회는 현재 40개가 넘는 NPO를 통해 지역 공동체를 섬깁니다. 저소득층 및 교도소 출신 구직자와 고용주를 연결해주는 취업 매칭 기관 Jubilee Jobs, 에이즈 및 중병 환우들을 위한 주거와 호스피스 사역 기관 Joseph’s House, 저소득 개인 및 가족을 위한 주택을 제공하는 Jubilee Housing, 노숙인 출신 남성들을 돕는 주거 및 영적 공동체 Kairos House, 금융 교육과 지원 사역을 하는 Life Asset Financial Center, 실버 세대를 위한 주거 공동체 Sara’s House, 회복적 정의와 비인권적 수감 제도 종식을 위해 일하는 Reunion…. 

“사회참여형 교회 모델”로 주목받아온 세이비어교회는 지역 교회로 존재하는 동시에, 지역 공동체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패러 처치’(para-church)로서의 비영리 기관들을 운영해오면서 지역 사회를 변화시키는 소금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즉, 교회가 사회의 공공재로서 공익에 기여함으로써 ‘공공의 복음’을 구현하는 모델이 되어온 것이지요.

우리 사회에도 기독 NPO들이 저마다 공적 영역에서 이웃 사랑의 계명을 실천함으로써 공공의 복음을 구현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는 바로 한국의 기독 NPO 운동이 처한 상황과 과제, 미국 NPO 운동에서 배울 점 등을 담아보려 했습니다. 미국에서 ‘비영리 단체 경영’을 공부한 뒤 여전히 비영리 운동 현장에 몸담고 있는 사역자(김경수·최삼열)와 MBA를 공부하고 돌아와 복음주의 NPO들을 십수 년 동안 다양한 역할로 지지·지원해온 ‘무대 뒤’의 운동가(황병구)의 글과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아울러 지난 6월 중순 ‘공익경영센터 NPOpia’가 기획·주관한 비영리 실무자 해외연수 1기에 참여한 기독 NPO 실무자들이 해외 NPO 탐방을 통해 경험한 자극과 도전, 그 시간을 통해 자신의 자리를 되돌아보고 성찰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한국교회가 사회 변혁을 위해 일하는 기독 NPO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거나 지원하는 경우는 여전히 드문 상황 아닌가 합니다. 이번 커버스토리가 이런 현실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옥명호 편집장 lewisist@gos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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