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호 잠깐 독서]

‘현장신학자 예수’를 소개합니다

행동하는 예수
김근수 지음
도서출판 메디치 펴냄/28,000원

남미의 해방신학과 독일의 신약성서신학을 함께 공부한 신학자의 마태오복음(마태복음) 해설서. 저자는 신학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연구대상’이 아니라 ‘주체’라고 말한다. 예수는 그리스도교를 세우려고 유대교와 결별한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편들기 위해 부자들과 맞섰다.
행동하는 예수는 곧 현장신학자이다. 예수의 모습이 좀더 집중적으로 돋보이는 장소가 곧 현장이다. 현장은 예수가 활동하는 곳이자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이 드러나는 곳이다. 예수와 가난한 사람들이 만나는 신학적 장소 또는 삶의 자리가 곧 현장이다. … 현장에서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는 국가권력의 폭력이다. 합법을 빙자한 국가폭력이 특히 현장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다. 가난한 사람을 편들기, 부당한 국가폭력에 저항하기 -우리 시대의 그리스도교에 주어진 두 가지 중요한 임무다.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하셨고, 더구나 하느님이 인간으로 나타나셨기에 그 누구도 어떤 권력도 인간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 인간을 억압하는 것은 하느님을 탄압하는 것이다.(‘프롤로그’ 중에서)


고통 가득한 세상에서
신을 믿는 이유는?

깨어진 세상, 희망의 복음
김유복 지음
IVP 펴냄/12,000원

이 책은 1부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변증하고, 2부에서는 고통이 만무한 세상임에도 왜 여전히 기독교가 희망인지를 역설한다. 25년간 캠퍼스와 삶의 현장을 누비며 가지쳐낸 복음의 알짬과 진가를 담았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구원이 되는 이유는 탐욕이 지배하는 세상으로부터 우리를 해방하기 때문이다. 탐욕의 지배 하에서는 결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없다. 사람들이 그렇게도 돈을 벌려고 하는 이유는 소비함으로써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없는 사람은 불행하다. 원하는 것을 사라. 행복해질 것이다. 그 어느 시대보다 많은 것을 소비하는 우리는 이전보다 더 행복해졌을까? … 이런 가운데 예수의 십자가는 나눔의 공동체를 창조한다. 이 나눔의 공동체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을 줄 수 있다. 바로 사랑과 돌봄, 존중, 안전, 즐거움과 같은 것들이다.(193~195쪽에서)

 

IT기술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끼치는 영향

아이갓
크레이그 뎃와일러 지음
황영헌?황규준 옮김/아바서원 펴냄/19,500원

IT시대를 상징하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 세계 최대 IT기업들의 역사와 그 영향력을 예언자적 관점으로 설명하는 책. 오늘날 소셜미디어 문화에 대해 젊은이, 부모, 교사, 목회자 등이 영적 분별력을 갖도록 유익한 물음과 통찰을 제시한다.
우리는 결국 자신을 피상적으로 정의하게 되고, 그것은 존중받지 못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친구들이 전달할 수 있는 것보다, 페이스북을 통해 더 많은은 것을 친구들에게 기대한다. 상태 업데이트를 통해 우리가 얻으려고 했던 지지가 원했던 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업데이트 내용을 드라마틱하거나 재치있게 바꾸어 가치를 높이려는 유혹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 창의적이고, 우아한 문장을 만드는 것은 예술이지만, 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집착이 되어서는 안 된다.(270쪽)


‘핵’발전소, 정말 대안이 없는 걸까?

10대와 통하는 탈핵 이야기
최열 외 지음/ 철수와영희 펴냄/ 12,000원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수습에 100년”이 걸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후쿠시마 사고 이야기를 상세히, 아주 쉽게 풀어놓았다. 우리나라 핵발전소 현황도 나오는데, ‘공식적’으로 드러난 사고만 653번이란다. 일반인 대상 강좌 내용을 미래 세대인 청소년 독자를 염두에 두고 만든 ‘마음’이 느껴진다. 어린이를 위한 탈핵 이야기 《무지개 욕심괴물》(철수와영희)도 함께 나와 있다.
인간의 수명은 길어야 100년밖에 안 됩니다. 핵발전소의 수명은 40년 안팎이에요. 핵폐기물은 10만 년을 계속 갑니다. 한 세대를 30년으로 볼 때 3000세대의 후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예요. 약 40년 동안 전기를 공급받기 위해서 그 위험한 물질을 수천 세대에 걸쳐 남겨 주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건 단순히 과학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의 문제입니다.(29~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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