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호 곱씹어 보는 영화]

“부실한 사회적 소통, 사회적 소통에 덧붙여지는 애국주의, 성과주의, 일등주의, 국가주의, 물질주의의 꼭짓점은 황우석 사태였다.”

2005년 말 한국사회를 흔들었던 줄기세포 조작사건에 대해 원용진은 이렇게 평가했다. 그리고 찌그러진 소통의 중심에 언론이 있었다고 덧붙인다. 진실을 파헤치는 것은 세계적인 인물의 연구를 방해하는 것이고 곧 국익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믿음이 사이비 언론을 타고 전도되던 때였다. 

그로부터 10년 가까이나 지났지만 사정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 발언이 도를 넘었다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불호령을 했다. 이는 국가의 위상 추락과 외교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일이란다. 과연 ‘대통령의 7시간’을 묻는 해외 언론에 대한민국 정부는 고소로 응답했고, 외교관계는 악화되었다. <PD 수첩>의 보도가 아니라 황우석의 논문조작 자체가 심각한 국익 훼손이었듯이, 국격을 떨어뜨린 것은 대통령 자신이었다. 그나마 국격과 언론의 자존심을 지켰던 그 언론인들은? 지난 몇 년 사이 상당수 해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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