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호 곱씹어 보는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는 항성과 항성 사이, 즉 아주 먼 거리를 뜻한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이 말은 지구와, 다른 은하계 항성 사이를 의미한다고 보아도 좋다. 그 공간에 웜홀과 블랙홀이 있어 지구가 속한 은하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로의 이동과 회귀를 돕는다는 점을 일단 기억해두자. 지구보다 중력이 센 곳에 가면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는 것도. 우주공간에 중력이 있다, 없다 정도의 지식만 있으면 충분하던 <그래비티>(2013)보다야 이론적으로 복잡해 보이지만 그것이 영화감상에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 ‘시간’이라는 변수(세 시간에 육박하는 상영시간)도 큰 문제는 아니다. 상대성이론의 심리학 버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재밌는 일에는 시간이 재빨리 흐른다.    
 
외계에서 보내 온 신호
가까운 미래. 병충해와 황사로 지구는 심각한 식량과 자원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과거 나사(NASA) 소속 조종사였던 농부 쿠퍼(매튜 매커너히)는 지독한 황사가 지나간 어느 날 딸 머피(맥켄지 포이)의 방에서 흙먼지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쌓인 것을 발견한다. 누군가 이진법 기호로 알려온 나사의 비밀기지 좌표였다.
 
브랜드 박사(마이클 케인)와 그의 딸 아멜리아(앤 헤서웨이)는 ‘그들’이 쿠퍼와 머피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머피 세대가 마지막 인류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브랜드는 쿠퍼를 ‘나사로 미션’에 초대한다. 제2의 지구를 찾아 자신의 가족을 포함한 지구인들을 우주정거장에 실어 옮기거나(플랜 A), 우주 식민지를 개척하고 수천 개의 수정란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인류를 탄생시키는 일(플랜 B)이었다. 아멜리아와 쿠퍼 일행은 우주의 인듀어런스호에 접속해 외계의 세 행성에서 동면중인 선발 탐험가들을 깨우고 탐사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웜홀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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