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 커버스토리]

“목사니~~~임!”

나를 찾는 애절한 소리가 들린다. 수십 명이 함께 뛰는 운동장에서 목사님을 찾는 큰소리가 생소하게 들린다. 용돈을 달라는 자녀들의 목소리보다 더 크고 간절하다. 도움을 요청하는 성도들의 애절함보다 더 애타게 들린다. 자기에게 ‘공을 달라’고 축구클럽 회원들이 경기 중에 나를 부르는 소리다.
자기네는 운동장에서 서로를 호칭할 때 형, 동생이라고 편하게 부르면서 꼭 나를 부를 때만 ‘목사님’이라고 한다. 목사에 대한 불편함 때문인지, 목사라는 사회적인 직책에 대한 ‘존경심’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다른 회원들을 부르는 호칭과 다르다.

회원들이 ‘목사님’을 찾는 그 부름에 이미 하나님의 나라가 숨 쉬고 있다. 왜냐하면 취미와 은사는 하나님을 믿든지 안 믿든지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취미생활은 창조주의 형상을 마음껏 누리고 삶을 풍요롭게 한다.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로 통치되는 일반적 원칙 속에서 재능과 능력에 대한 신자와 비신자의 차이는 없다”라고 한 칼뱅은, 심지어 “우리가 비신자들 가운데서 발견되는 진리, 선, 아름다움을 폄훼하는 것은 성령을 향해 조롱을 퍼붓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말했다. 비록 구속, 구원을 주지 못할지라도 취미생활은 하나님을 맛보게 한다.

《천국만이 내 집이 아닙니다》의 저자 폴 마샬은(Paul Marshall)은 “놀이는 그 자체를 위한 것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다. 놀이의 목적은 놀이 그 자체인 것이다”라고 했다. 놀이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대부분의 직업들은 노동이지만 놀이는 노동이 아니다. “즐거움을 위해서 신나게 선택하는 활동”이 바로 놀이다. 놀이는 아담과 하와를 만드시고 동산을 개발하라고 명령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응하는 행위이다. 취미는 놀이 자체로의 부르심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미래적인 관점으로만 해석하는 이들은 취미를 무시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여기로 임한다. 그 나라를 풍성하게 누리는 통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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