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호 커버스토리]

   
▲ 2차 부채탕감 대상자들에게 재정교육 중인 필자. (사진: 설성호 제공)

청년들, 벼랑 끝으로 내몰리다
최근 한 빅데이터 업체의 분석결과, 인터넷 상에서 언급된 횟수가 2014년 5천 건이던 것이 2015년 한 해 10만 건으로 급증한 단어가 있었다. 헬조선. 짧지만 강렬한 이 단어 속에서, 우리가 사는 시대와 사회를 향한 청년들의 절망의 무게가 깊이 전해져온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높은 등록금을 해결하기 위해 학자금대출을 받아야 하고, 학업을 마치면 곧바로 대출금 상환 압박을 받으며, 상환을 위해 취업준비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하는 부담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대출금 상환 부담으로 서둘러 취업한 일자리는 낮은 연봉과 미흡한 복지 수준,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이어진다. 결국 또다시 이직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취업한 경우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1999년 이후 최고의 실업률이라 불리는 현실(가장 최근 발표된 공식 청년실업률은 9.5%, 한국경제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직포기자 등을 포함한 체감 청년실업률은 22.4%에 달한다.-편집자) 속에서 높은 취업의 문턱에 부딪혀 단기알바를 전전하는 경우도 많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상당한 청년들이 이미 빚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거듭 빚을 내게 된다. 더군다나 이런 취약점을 파고들어 마구잡이로 대출을 권하는 금융사들로 인해, 청년들은 연거푸 빚을 내서 빚을 갚아나가는 ‘기-승-전-대출’의 악순환의 고리에 엮여 들어가 또 한 번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이런 패턴이 청년들의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이유는, 신용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년들이 대출받을 수 있는 곳이 제1금융권보다는 고금리 대출인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등이라는 데 있다. 그리고 보통은 이런 경우, 빚을 내서 빚을 갚는 구조이다 보니 다중채무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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