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탐구] 작은교회운동을 위한 ‘한국적 교회론’

작은교회의 중요성을 역설하다 보면 제일 먼저 부딪히는 질문이 있다. “교회가 작다고 무조건 다 건강하고 바람직한 것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 큰 것을 탐하는데 여건이나 능력이 안돼서 어쩔 수 없이 작은 교회는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말하는 그 ‘작은교회’가 아니다. 그런 교회는 본질적인 면에서 소위 메가처치와 별 다를 바가 없다. 우리가 말하는 작은교회란 어떤 이유에서든 큰 것에 대한 탐욕이 참된 교회를 무너뜨리는 주범임을 깨달은 교회다. 그래서 주님께서 의도하셨던 참된 교회가 되기 위해 기꺼이 작음을 지향하는 교회다. 그런 교회는 자연스럽게 세 가지 특징을 지니게 되는데 곧 탈성장, 탈성직, 탈성별이다. 이 글에서는 오롯이 ‘탈성장’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작은교회는 무엇보다도 개교회성장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교회성장주의를 노치준 목사는 “교회가 그 목표를 설정하고 활동을 전개하며 교회 내의 인적, 물질적 자원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개별 교회 내부의 문제, 특별히 개별 교회의 유지와 확장에 최우선권을 부여하는 태도 또는 방침’라고 잘 정의했다.

이러한 개교회성장주의에는 유혹적 전제가 있는데 그건 교회 규모가 커야 하나님의 일도 크게 할 수 있다는 논리다. 고 옥한흠 목사도 결국 그 논리를 지지함으로써 사랑의교회의 초대형 신축 논란이 뜨거울 때 찬성 측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런가 하면 릭 워렌 목사는 ‘메가처치가 교인들 요구를 더 잘 채워줄 수 있다’며 작은교회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여기에 깊은 함정이 있다. 규모가 커야 하나님 나라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순간 교회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맘몬의 손아귀에 포획된다는 무서운 사실이다. 하여 먼저 개교회성장주의에 빠진 한국교회의 병든 모습을 간략하게 진단한 후, 탈성장의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건 바로 가난한 교회, 저항하는 교회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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