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호 브루더호프 통신] 미국의 주목받는 보수 기독교인, 《베네딕트 옵션》 저자

   
▲ 사진: 유튜브 화면 갈무리

현대 사회가 신앙을 향해 점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오늘, 그리스도인들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플라우〉 편집장 피터 맘슨이 이 질문을 품고 〈뉴욕 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작가 로드 드레허(Rod Dreher)를 찾았다. 미국 루이지애나의 자택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로드는 도널드 트럼프, 종교 자유, 제국주의, 박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쏟아냈고, 왜 기독교 공동체가 해답인지 강조했다.

― 최근 블로그에 ‘베네딕트 옵션’(Benedict Op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같은 제목의 책이 발간될 예정입니다.(인터뷰는 2016년에 했고, 책은 2017년 3월 나왔다.-편집자) ‘베네딕트 옵션’이 무엇이며,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베네딕트 옵션’이라는 말은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가 1981년에 펴낸 《덕의 상실》이라는 책에서 따왔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로마제국의 붕괴 직후에 빗대면서, 극도로 해체된 우리는 다시금 공동체로 사는 법을 가르쳐줄 또 다른 성 베네딕트를 기다리고 있다고 적습니다.
로마가 붕괴된 후 이탈리아 노르치아 지방에서 태어난 베네딕트는 로마로 건너가서 공부했습니다. 그곳에서 도시의 혼란과 타락상을 목격한 그는 혐오감을 느낀 나머지 숲에 들어가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하나님께 물으며 기도했습니다. 베네딕트는 3년 동안 동굴에서 지낸 뒤 돌아와서는 남자들이 함께 사는 공동체를 설립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위한 학교’라고 불렀습니다. 후에 베네딕트 수도회로 불리는 공동체가 탄생한 거지요.

베네딕트는 사람들이 함께 살 때 지켜야 할 헌장인 《규칙서》를 썼습니다. 이 작은 문서와 수사들로 이뤄진 겨자씨만 한 공동체가 결국 서구인들의 삶에 거대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른바 ‘암흑시대’를 거치는 동안 기독교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 겁니다. 수도사들은 전도를 위해 야만인 지역으로 들어갔고, 야만인들이 그들을 죽이면 공동체는 다른 형제들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해서 천천히 서양 기독교 문화의 재탄생을 위한 기초를 놓았습니다.

이것이 오늘의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요? 매킨타이어는 기독교인이 아니었지만 제가 그에게서 배운 것이 있습니다. 그건 우리에게 주류 문화에 맞서고 증거하는 삶을 살, 준비되고 헌신된 이들로 이뤄진 작은 공동체들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우리가 문화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낱낱이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세대를 거쳐 이어지려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극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훨씬 더 의도적이고(intentional), 더욱더 공동체적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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