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1호 마감 후 토크]

※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팟빵(podbbang.com)에 ‘복음과상황’을 검색해주세요.

ⓒ복음과상황 정민호<br>
ⓒ복음과상황 정민호

지난 7월호 커버스토리 주제는 ‘예배를 이루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힘겨운 나흘간의 마감 일정을 마무리하고, 커버스토리 기획을 주도한 정민호 기자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 예배를 이루는 사람들에 주목한 계기는 무엇인가.

코로나를 지나면서 대다수 교회의 예배 방식이나 참여 인원이 전과 크게 달라졌다. 최근에서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어 대면 예배 형식으로 다시 전환되는 흐름이 있다. 2년 전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될 때와 마찬가지로, 예배에 대해 다시 고민해봐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기획은 ‘예배 자체보다 예배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에 주목하면서 예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 교회 사무직원의 글과 교회를 떠난 사람의 글, 예배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등이 실렸다. 지난 4월호 커버스토리 ‘목사의 쓸모’와 엮이는 주제로 보이기도 하고, 우리가 흔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요소들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지난 6월호 커버스토리 ‘보잘것없음’과도 이어진 기획이다.

그렇다. 예배 자체를 다루자면 신학자나 목사의 글을 싣는 쪽으로 기획됐겠지만 예배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보니까 그동안 주목받지 않았던 봉사자들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받아 보니 교회에서 헌신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좋았다. 교회에서 오랜 시간 헌신해온 독자들이 본다면 아마 큰 격려를 받지 않을까 싶다. 편집장님에게도 이번 커버스토리들이 격려가 되었는지 궁금하다.(웃음)

- 제목을 보고 어깨가 펴지는 기분이었다. ‘예배를 드린다’는 것과 ‘예배를 이룬다’는 것은 어감이 좀 다르지 않나. 사실 예배를 드린다고 표현하면 좀 떳떳할 수 없기도 하다. 4살, 8살인 아이들과 함께 작은 교회에 가기 때문에, 예배가 진행되는 중엔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을 하느라 오롯이 예배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다. ‘예배를 드리고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떳떳하지 못하지만, ‘예배를 이루고 있나요?’라고 하면 어깨가 좀 펴지는 것 같다.

어쩌면 예배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한 일인 듯하다. 이번에 진행했던 ‘사람과 상황’ 인터뷰에서 이광희 목사님은 예배를 구성하는 입장에서 쉽게 놓치는 요소로 ‘사람’을 말씀하셨다. 예배 안에 보이지 않는 손길뿐 아니라 “힘의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이야기였다. 회중 가운데 앉아있는 사람이 힘을 가진 사람인지 아닌지에 따라서 설교자가 그를 의식하기도 의식하지 않기도 한다는 설명이었다. 우리가 예배를 드릴 때 예민하게 살펴봐야 하는 것이 또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었다.

진행 이범진 편집장 poemgene@goscon.co.kr

저작권자 © 복음과상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