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호 대중문화 짚어주는 남자]
▲ <어머님이 누구니> 뮤직비디오 화면 갈무리 |
후줄근한 운동복을 입은 40대 아저씨가 헬스클럽에 들어선다. 그는 런닝머신을 뛰고 있는 젊은 여성의 옆으로 오더니 그녀의 몸을 노골적으로 훑어본다. 그러고는 대뜸 묻는다. “넌 허리가 몇이니? 힙은?” 누가 봐도 성희롱이다. 게다가 처음 보는 여성에게 반말로 성적인 질문을 하는 그의 모습은 ‘개저씨’(개와 아저씨를 합성한 말로 무례한 중년 남성을 일컫는 비속어)의 전형이다.
이 당황스러운 상황은 박진영의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 뮤직비디오의 첫 장면이다. 그 뒤로도 여성의 엉덩이에 집착하며 노골적으로 여성을 대상화하는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그의 노래는 발표와 동시에 주요 음원 차트의 정상을 석권했고,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1천만 뷰를 돌파했다. 대중은 박진영의 문제적 컴백 무대에 열렬히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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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 에디공 프로그래머
goscon@gos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