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호] 구약 성서, 마르지 않는 삶의 지혜

                                                     
구약 성서, 마르지 않는 삶의 지혜
구미정 지음
사계절 펴냄 / 13,800원
                                                      

모든 이들의 책인 구약 성서를 다시 새로이 펼치도록 인도하는 길잡이 책. 
아직 구약 성서를 펼치지 못한 사람에게는 물론, 여러 번 읽은 이들에게도 성서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선물한다. 각 사람에게 각 방법으로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행간의 숨은 뜻이 무궁무진”하며,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새록새록 얼굴을 달리하는 책, 그런 책이 바로 성서”이니 말이다.

저자는 누구나 들으면 아는 줄거리, 하지만 왜곡된 읽기로 인해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성경 속의 사건들(창조 이야기, 에덴동산 이야기, 선악과 이야기, 노아 홍수 이야기 등)의 진의를 고증된 연구 성과들을 기반으로 하여 해석해준다. 천 년이 넘는 방대한 내용을 그리는 구약 성서의 내용들을 ‘지금 여기’에서 읽어 내는 또 하나의 길을 트는 것이다.

특히,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예언서 편은 지금 한국사회 속 한국교회 현실을 상기시킨다. 북왕국 국가 발전이 정점을 찍던 여로보암 2세, 아모스 시절의 상황이다. 
“그 무렵 대부분의 종교 지도자들은 풍요와 번영의 하나님을 선포하고 있었다. 야마샤 같은 예언자가 대표적이다. 그에게는 국가의 부가 전부였다. 하나님이 그 나라를 축복하고 그 나라 안에 사는 당신의 백성을 축복한다는 것은 무조건 부자 나라가 되게 해 주어 다들 부자로 살게 해 준다는 뜻이어야 했다. ‘그날’, 곧 야훼의 날이 도래하면 모두가 지금보다 더 잘살게 된다는 장밋빛 환상을 유포하는 것이 그의 설교의 알짬이었다.” 

과연 오늘의 상황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우리는 지금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오지은 기자 ohjieun317@gos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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