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호 커버스토리]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종교적 위계와 권력 문제

종교는 위계적 권력을 내재화하는 동시에 그것을 자율적으로 정당화하는 구조입니다. 종교 집단에 참여하게 되면 신도들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일정한 종교 의례와 습속을 내적으로 체화하도록 강제되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종교 지도자들의 ‘갑질’ 사례를 분석하기보다 종교 공동체가 구조적으로 내적 위계를 전제로 형성된 사회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종교 권력의 성격에 대해 푸코의 ‘사목권력’(목자권력)이라는 말이 이런 측면을 많은 부분 설명해줍니다. 물론 푸코의 분석은 인구 관리를 통한 근대국가의 ‘통치성’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권력에 대한 그의 계보학적 분석에서 기독교 관련 부분은 기독교의 종교 권력 성격을 이해하는 데도 적절한 통찰을 던져줍니다.

이탈리아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은 신학을 ‘경영적 정치학’으로 이해합니다. 이는 푸코의 권력 계보학을 신학에 적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논의를 중심으로 종교 권력이 근본적으로 ‘선한 갑질’을 구조적으로 정당화하는 패러다임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구독안내

이 기사는 유료회원만 볼 수 있습니다.

후원구독, 온라인구독 회원은 로그인을 해주시고 인증 절차를 거치면 유료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후원구독(월 1만 원 이상), 온라인구독(1년 5만 원) 회원이 아니시면 이번 기회에 〈복음과상황〉을 후원, 구독 해보세요.

저작권자 © 복음과상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