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호 커버스토리]
언뜻 ‘교회’라는 공간과 ‘갑질’이라는 개념은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인다. ‘교회’라는 곳이 어디인가? 우리 인간의 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기로 결정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던가? 그런 예수를 본받아 따르려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면 응당 ‘희생’ ‘양보’ ‘겸손’ ‘사랑’이 어울리지, 힘 있는 자, 권력 있는 자가 자기보다 힘없는 자에게 다양한 종류의 폭력을 행사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갑질’을 한다니,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 속 교회는 그렇지 않다. 내가 겪었던 교회 내 갑질 문화나 일화도 적지 않았지만,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자신이 겪었던 교회 내 갑질의 피해 사례를 댓글로 적어달라고 부탁했을 때 불과 몇 시간 만에 댓글이 80여 개, 메신저로도 십여 개의 메시지가 쇄도했다. 그 사례 중에는 어이없고 황당한 일들도 많았다. 몇 가지 사례만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