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호 신학서 읽는 네 가지 시선] 기타모리 가조의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새물결플러스, 2017)

1. 저자의 관심
기독교 인구가 고작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일본에 무슨 신학이 있겠느냐고 반문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타모리 가조의 영향력과 그의 신학을 알고 나면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는 토종 일본 신학자로서 유학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면서도 일본의 신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천재 신학자로 평가받는다. 그가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을 썼을 때 나이는 서른 살(1946)이지만, 그 모태가 되는 글은 이미 스무 살에 썼고, 그 내용은 책의 제9장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 번역서도 제대로 없던 시절, 젊은 나이에 슐라이어마허, 리츨, 헤르만, 알트하우스, 니그렌, 바르트의 텍스트를 직접 읽고 씨름하며 자기만의 신학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신학은 이후에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몰트만이나 마이클슨을 비롯한 많은 서구 신학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기타모리의 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20세기 초 독일의 신학적 분위기와 성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타모리가 자주 인용하는 칼 홀, 라인홀드 제베르크, 아돌프 하르낙 같은 신학자들은 19세기 독일의 자유주의 신학을 대표하는 신학자들이고, 이들을 비판하고 나온 칼 바르트는 위기의 신학, 변증법적 신학으로 잘 알려진 신학자다. 기타모리는 이들의 신학 전통을 창조적으로 전유하면서 루터의 ‘십자가 신학’을 그 중심에 놓고 신학의 얼개를 만들어 간다.

기타모리는 루터의 십자가 신학과 칼 바르트의 변증법적 신학을 통해 ‘하나님의 진노’와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두 가지 이질적인 흐름을 역설적으로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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