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호 잠깐 독서]

예수의 제자·철학자·교사였던 그의 불꽃 같은 삶 속으로

   
▲게리 W. 문 지음 / 윤종석 옮김
복있는사람 펴냄 / 20,000원

달라스 윌라드 
《하나님의 모략》의 저자로 유명한 달라스 윌라드(1935-2013)의 전기. 수십 년 동안 그의 제자이자 친구로 함께했던 저자가 수백 시간에 걸쳐 관련 인물 수십 명을 인터뷰했고, 윌라드의 생애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경륜을 포착했다. 그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따뜻한 시선으로 어루만지면서도, 사상의 흐름과 변화 과정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진리의 발견에 관한 한 달라스는 단순한 이분법을 거부했다. 그는 과학자나 분석 지향의 철학처럼 오감을 통해 경험되는 실재의 중요성도 부인하지 않았지만, 이 세상 안에 있으면서 동시에 이 세상을 초월하는 비가시적 실재가 존재함도 깊이 믿었다. “아테네 학당” 속에 그가 등장했다면 아마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손동작을 보며 “예, 둘 다 맞습니다. … 그리고 그 이상입니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228쪽)


배우며 음미하는 시편 안내서

   
▲크리스토퍼 애쉬 지음 / 전의우 옮김
성서유니온 펴냄 / 33,000원

티칭 시편 
《욥기》 《티칭 로마서》의 저자인 크리스토퍼 애쉬의 시편 안내서가 나왔다. 설교자이자 교사로서 연구한 내용이기에 학문적이면서도 신앙생활에 적용하기 용이하다. 총 5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앞부분에선 시편의 핵심을 논증하고, 뒷부분에서는 각각의 시편을 음미하도록 이끈다.

이러한 시편의 구절과 단락들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다. 엄밀히 말하면, 저주가 아니다. … 어느 학자는 이렇게 썼다. “이 시편들을 ‘저주’ 시편이라고 해야 하는지 의심스럽다.” 저주란 “하나님을 전혀 경유하지 않은 채, 치려는 대상을 직접 겨냥하기 때문이다. 저주란 저주하는 자가 하나님에게 의존하지 않은 채 내뱉는 ‘힘 있는 말’이다.” 누군가를 저주하는 것과 하나님이 그 사람을 정의롭게 심판하시기를 기도하는 것은 크게 다르다. 전자는 나와 원수 간의 싸움이다. 후자는 모든 것을 알고 온전히 정의롭게 행동하시는 하나님께 정의를 행하시라고 드리는 간청이다. (155쪽)

 

목사가 목사에게 던지는 7가지 질문

   
▲ 이재철 지음
홍성사 펴냄 / 14,000원

목사, 그리고 목사직
한국에서 목사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목사직을 올곧게 수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그동안 만났던 목사들을 생각하며, 무엇보다 목사인 자기 자신을 향해서 7가지 질문을 던진다.

목사가 골프에 빠졌다면 실력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고, 그것은 자기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그날 친 골프의 복기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목사가 한 번의 골프를 위해 거의 하루를 소비하는 것도 모자라, 골프장에서 돌아온 뒤에도 머릿속에서 낮에 친 골프의 복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세상과 구별되어야 할 목사의 영성은 잠식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서른일곱 살의 나이에 신대원에 진학하면서 그동안 즐기던 골프와 함께 바둑마저 끊어 버린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바둑 역시 대국 시간이 짧지 않을뿐더러, 대국이 끝난 뒤에는 머릿속에서 오랫동안 복기가 이어지는 탓이다. (115쪽)

 


당나라부터 현대까지, 중국 기독교 역사 탐방

   
▲송철규·민경중 지음
메디치 펴냄 / 35,000원

대륙의 십자가
중국 도시들과 런던에 위치한 중국 선교 본부를 7년간 탐방한 중국학 교수와 전 CBS 베이징 특파원이 쓴 역사서. 로마제국 시기와 함께 중국 5대 제국과 현대 중국의 기독교 역사를 담았다. 중국 현지 선교사들의 유물과 유적, 교회의 흔적 등을 사진으로 살필 수 있는 이 두꺼운 책은 기독교 문화가 통일신라와 일본에까지 당도했다는 기록도 실었다. 각 장 사이사이 수록된 두 저자의 현지 탐방기는 현장감을 더한다.

마르코 폴로가 1275년에 칸발리크(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사우마와 마르쿠스는 반대로 칸발리크에서 예루살렘 성지 순례를 결정하고 여정을 시작했다. 이 여행은 동서 교류의 상징으로 승화되었다. … 사절단 단장 사우마는 흑해 연안의 트라브존에서 배를 타고 로마 바티칸으로 향했다. 동로마제국 수도 비잔티움(지금의 이스탄불)을 경유하며 황제 안드로니코스 2세를 접견하고 성소피아성당을 참관했다. 사우마는 비잔티움을 떠나 나폴리를 경유하여 1287년 6월 23일, 마침내 로마 바티칸에 도착했다. (80~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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