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호 커버스토리]
▲ 오늘날 한국교회의 핵심 문제에 일반 신도들의 목회자 의존성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를 신뢰하면서 말씀의 우물에서 스스로 물을 길어 마셔야 합니다. (사진: www.pexels.com) |
얼마 전 《만남》(IVP)이라는 설교집을 냈습니다. 뜻밖의 일이라 여길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는 목회자도 아니고 신학교를 가 본 적 없는 평신도 시민운동가니까요. 여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평상시 저는 부모로서 두 아이를 키울 때 한 가지 염려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내 품을 떠난 후에 과연 신앙을 고백하며 살 수 있을까? 성인이 되어서 믿음의 터전을 가꾸며 살 수 있을까? 돈을 최고의 가치로 떠받드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영혼의 순수함을 지킬 수 있을까?’ 이 문제로 새벽에 기도하다가 눈물을 쏟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 고민을 안고 살다가 2008년, 뜻하지 않은 이유로 23년간 머물던 고향 같은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새로 섬기게 된 교회는 교인 수가 적었는데 특히 중고등부는 제 큰아들과 친구 목사의 두 딸이 전부였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기로 결심했습니다. 성경 공부 교재 대신 말씀을 직접 읽고 함께 공부해 나가는 방식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