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호 대중문화 짚어주는 남자]
“당신의 한 표가 소녀들의 운명을 결정한다.”
국민 걸그룹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엠넷(Mnet)이 방송 중인 〈프로듀스 101〉 홈페이지에 적힌 문구다. 얼핏 보기에 시청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상투적인 문장처럼 보이지만, 이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한 시청자들은 저 말이 결코 과장된 멘트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유는 선정 방식 때문이다. 46개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101명의 연습생이 출연하는 이 프로그램은 100퍼센트 국민 투표 방식으로 최종 11명의 소녀를 선정, 걸그룹으로 데뷔하여 8개월간 활동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이한 점은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참가자들을 지도하고 평가할 심사위원이나 멘토가 부재하다는 점이다. 대신에 ‘국민 프로듀서님’으로 호출된 시청자들이 평가자의 자리를 차지한다. 시청자들의 투표가 연습생들의 당락을 전적으로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차별화는 이전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았던 크고 작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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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 에디공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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