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호 연중기획: 종교개혁 500주년, 가톨릭과 개신교의 대화 08] 정치영역에서 한국 가톨릭의 개혁 과제

▲ 그리스도교는 정치범으로 처형된 예수를 따르는 종교다. 그리스도교는 불의에 저항한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종교다. ⓒ복음과상황 이범진

지난 7월호(320호)에 실린 박득훈 목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감동하고 감탄했다. “정의로운 정치참여는 교회의 고상한 의무다”라는 제목이 반가웠다. 박득훈 목사님께서 마치 가톨릭의 입장을 멋지게 요약한 것 같았다. 가난과 불평등이 신학의 문제라고 나는 말했는데, 박득훈 목사님은 정치 역시 신학의 문제라고 멋지게 덧붙이셨다. 마땅하고 옳은 말씀이다. 한국 개신교의 일부 빗나간 정치참여를 비판하고 정의로운 정치참여를 촉구한 것은 한국 가톨릭이 새겨들어야 할 충고다.

인간적인 교제뿐 아니라 학술적인 글에서도 개신교와 가톨릭의 만남은 소중하고 기쁘다. 이런 기회를 제공한 <복음과상황>에 거듭 감사드린다. 교리와 제도에서 개신교와 가톨릭은 차이점이 있지만,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한 노력에서 개신교와 가톨릭은 가까이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지난 500년은 개신교와 가톨릭이 서로 멀어진 시대라면 앞으로 500년은 서로 가까워지는 시대가 되길 소망한다. 개신교와 가톨릭은 사소한 점에서는 다르지만 중요한 점에서는 일치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예수와 정치, 정치와 가톨릭교회의 관계에 대해 짚어보려 한다. 예수는 정치를 어떻게 보았는가? 정치와 가톨릭교회의 관계는 어떠한가? 20세기 가톨릭교회에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던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정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최근 교황들은 이 주제에 대해 무엇을 말하였는가? 이 주제를 다루는 가르침을 ‘가톨릭 사회교리’라고 부른다. 가톨릭 사회교리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오래되었다. 이 주제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공식 문헌만 보더라도 아주 많다. 신학자들의 책과 글은 말할 필요도 없다.

가톨릭 사회교리라는 낯선 산맥을 볼 때 앞산 뒷산 다 빼고 백두산 한라산 같은 큰 산만 보기로 하자. 그 정도만 알아도 충분할 것이다. 중요한 문헌의 일부만 간추려 소개하더라도, 이미 내 능력을 벗어난다. 지도를 들추다가 길을 걷지도 못한 채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중요한 주제와 문헌으로 좁혀 개신교 독자들에게 안내하고 싶다. 아울러 정치영역에서 한국 가톨릭의 개혁 과제를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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