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 · 정장식 포항시장, '봉헌 설화'로 물의 빚기도

   
▲ ⓒ뉴스앤조이 자료사진
'종교간 대화'라는 주제로 취재한 결과 대다수 인사들의 경우, 특히 개신교와 불교 간의 대화는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종교 사회에서 종교인끼리 대화를 많이 해야 평화로운 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 총무 백도웅 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최성규 목사)는 각각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를 통해 다른 종교와의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그동안 개신교와 불교는 갈등을 많이 겪어왔다. 가장 최근 일로는 포항시에서 생긴 종교 갈등을 들 수 있다. 정장식 포항시장은 2004년 5월 포항에서 열린 제1회 성시화운동세계대회에서 포항을 기독교 도시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져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포항 불교계는 종교편향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대응에 나섰고, 포항시 기독교연합회는 불교계의 대응에 반발해 '개인의 신앙 문제를 가지고 사과하라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해 두 종교간 갈등은 최고조를 이루었다.

이명박 서울시장 역시 이와 비슷한 일로 곤혹을 치렀다. 이 서울시장은 2004년 5월30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청년·학생 연합기도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거룩한 도시이며, 서울 시민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며 "서울 회복과 부흥을 꿈꾸고 기도하는 서울 기독 청년들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라는 내용의 봉헌서를 낭독했다.

이 서울시장의 발언이 한 달 후에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에 보도되자,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의 반발과 함께 KNCC마저 이 서울시장의 부적절한 발언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태가 커지자 이 서울시장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긴급 공동의장단 회의에 참석해 서울시 봉헌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으며, 개인 홈페이지에도 사과의 글을 올려 사태 무마에 열중했다. 그러나 서울 시민과 불교 신자 108명은 이 서울시장의 사과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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