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유지역 개신교 불교 천주교, 5년째 연합바자회 열어…수익금은 난치병 환자에게 전달

   
▲2004년 10월9일 한신대학원에서 열린 난치병 어린이 돕기 제5회 종교연합 사랑의 바자회. ⓒ사진제공 송암교회
서울 강북구 수유 지역 종교인 1천여 명이 해마다 가을이면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한신대 운동장에 모인다. 송암교회(목사 박승화) 수유1동성당(주임신부 이종남) 화계사(주지 성광)는 2000년부터 '난치병 어린이 돕기 종교연합 사랑의 바자회'(종교연합 바자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10월17일 열릴 예정이다.

종교연합 바자회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각 종파의 신앙과 문화를 고집하지 않고 모두 어울리는 일이다. 자칫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모였다가 종교 갈등만 쌓는 불행한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우선 종교를 구분하지 않고 배치해 기부받은 물품을 판매한다. 음식 재료는 종파별로 준비하지만, 이 날 판매할 때는 각 종파가 적절하게 섞인다. 염주나 십자가 같은 종파 상징물은 휴대하거나 판매하지 않는다.

이 날 행사에 쓰이는 음악은 종교적 색채가 배제되고, 우리 음악이나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을 해온 예술가들을 초대한다. 지난해에는 국악인 신영희씨의 판소리와 인간문화재 강정자씨의 가야금 연주, 사단법인 청소년수호천사 비무예술단의 공연으로 치렀다. 바자회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은 암·백혈병·심장병 등 난치병과 싸우는 어린이 환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바자회 다섯 차례를 통해 2억 원을 벌었고, 어린이 77명에게 치료비를 전달했다.

종교연합 바자회는 5년 전 강북구청이 음악회를 열어 난치병 어린이 돕기에 나선 소식에 자극받아 기획된 것이다. 당시 박승화 목사, 성광 스님, 이종남 신부가 만나 자치단체도 이웃 사랑에 나서는 마당에 종교인들이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종교연합 바자회를 열자는 의견을 모았다.

박승화 목사는 "사회적 갈등과 경제적 어려움을 한탄하는 때에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물에 빠진 사람을 외면할 수는 없다"면서 "사회가 어려울수록 종교를 초월해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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