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총회 감시 나선 개혁단체들…교회개혁 현장에서 여성들은 없어 아쉬워

올 9,10월에 열리는 각 교단 총회를 앞두고 '올바른교단총회정착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교회개혁실천연대를 중심으로 모인 8개 단체 외에도 올해에는 최근 교회 개혁을 위한 느슨한 연대 조직으로 출발한 교회개혁단체협의회 소속 단체들과 교회개혁지원센터 숭사리교회개혁포럼 등이 가세해, 총 11개 단체로 참여 단체가 확대됐다. 이들은 지난 7월27일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실에서 첫 모임을 갖고 향후 활동계획을 짰다.

공대위는 주요 교단 10개 정도를 선정해 참여 단체별로 총회를 하나씩 '전담 마크'하기로 했다. 총회에서 다룰 현안도 미리 파악하고, 총회가 열리는 시점에 직접 총회를 참관해 주요 현안은 어떻게 처리하기로 결의하는지, 회의 진행이나 의사결정이 민주적·합리적 절차에 의한 것인지, 임원 선출 과정은 문제가 없는지 등을 평가한다. 또 총회에 참관할 자원봉사단을 모집하고,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평가 결과를 객관적인 자료로 만들기로 했다.

교회의 정치체제라 할 수 있는 교단 총회에 관심 갖고 참여하고자 모였다는 데서 공대위 구성은 의미가 있다. 총회 현장에서는 총회 소속 개교회나 단체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산발적으로 피켓 시위를 벌이거나 전단지를 배포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문제가 해결되거나 총회가 끝나면 시위도 끝이다. 그러나 공대위는 총회에 직접적인 이해관계도 없음에도 총회 개혁을 통한 한국교회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나섰다. 

참가한 단체들의 면면도 흥미롭다. 그동안 교회개혁실천연대·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주도하던 이 일에 올해에는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등 의식있는 에큐메니칼진영 단체들이 참여했다. 또 예장합동 개혁단체인 새시대목회자모임,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숭사리교회개혁포럼이나 대구 지역에서 인권운동단체 내에 존재하는 교회개혁지원센터 등 곳곳에서 각자의 색깔에 맞게 활동하던 그룹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신학적 스펙트럼이나 활동 가능한 운동의 수위 등은 판이하게 다르지만, 교회 개혁이라는 대의에서 실천을 위한 연대는 아름답게 보인다. 그럼에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여성이 없다는 점. 특히 총회는 총대 참여 비율에서부터 여성 관련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는 교회 개혁의 현장에 여성들이 어디에 있는가를 잘 드러내주는 단면이다.

점점 총회가 교회의 상회기구라는 인식도 바뀌고 있고 교단에 속하지 않은 독립교회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총회는 대외적으로 기독교의 대표 기구이기에 이 안에서 이뤄지는 선거, 의사결정, 입장 결의 등은 무시할 수 없다. 총회에서 한국 교회의 이름을 걸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개교회나 평신도들도 눈에 불을 켜고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정도 공대위 활동이 '올바른 교단 총회 정착'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교단이 긴장할 수 있는 세력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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