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교회별 사회선교부 모임 추진…아카데미와 포럼으로 교육 프로그램 운영

   
▲사회선교 패널 토의에서는 사회선교 현장가들의 여러 소리를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이들은 사회선교 단체가 함께 모인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두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감격하며 모였으나 무거운 과제를 안고 흩어졌다. 제1회 성서한국대회(조직위원장 강경민 목사)의 가장 큰 성과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사회선교를 실천하거나 고민해온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확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사회선교사로 살기로 결단한 이들은 교육에 참여하고 연대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주최측도 이들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훈련할 책임을 지게 됐다.

여전히 개념 부족해

성서한국은 다음 대회까지 목표를 구체적으로 내걸었다. 먼저 교회와 캠퍼스에 '사회선교'에 대한 동원 교육조직으로서의 '사회선교부' 100개를 조직하기로 한 것이다. 8월 2일 오후에 열린 사회선교 패널토의는 이런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성석교회 조윤하 전도사에 따르면, 한국교회의 현실은 사회선교 개념이 없거나 부분적으로 이해해서 구제활동에 머무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교육과 실천을 통해 구제봉사활동에서 점차 제도와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으로 확장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이 부딪혀야 할 한국교회의 현실은 만만치 않다. 각 지역교회로 돌아가 끊임없이 설득하고 사람들을 모으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날 패널토의에는 100여 명이 참석해 사회선교에 대한 열기를 보여줬다. 사회를 맡았던 안기홍 팀장(뉴스앤조이 정책기획팀, 성서한국 조직위원)은 "참석자들을 중심으로 지역별 교회별로 사회선교부 모임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각 교회와 캠퍼스 사회선교부가 잘 조직되어 네트워크를 이루는 것은 성서한국운동의 성패를 판가름할 것이다.

한편으로 대학에서 사회선교활동이 확산될 수 있어야 한다. 2일 오후 '대학 내의 사회선교'를 주제로 열린 패널토의에서는 학생회 진출 상황이나 기연활동을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각 대학에서 사회선교활동을 모색하려는 이들에게 많은 실험과 도전이 필요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대학에서 복음적 사회선교를 표방하며 꾸준히 활동해 온 '새벽이슬'에게는 이 대회가 고무적이다. 새벽이슬 학생대표 이경민씨(서울여대 3년)는 "그동안 많은 이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활동해 왔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지엽적인 관심 안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새벽이슬 임왕성 간사는 "성서한국대회를 통해 사회선교단체가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사회선교가 뿌리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박준용 대표(ADzero)는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아가는 기독 청년들에게 기독교 문화를 창의적으로 만들어갈 것을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무엇보다 교육 튼실해야

한국교회와 대학에서 사회선교가 뿌리를 내리려면 무엇보다 먼저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성서한국 참여단체들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참여단체들이 개최하는 공의정치아카데미(공의정치실천연대), 교회개혁아카데미(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청년아카데미, 개혁과부흥아카데미(새벽이슬), 성토모주말학교(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 현대기독교아카데미 등이 9월부터 일제히 시작될 예정이다.

교육 통일 문화 학문 등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모임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도 하나의 과제다. 3일 저녁 17가지 주제로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관심영역별 모임을 가졌다. 짧은 시간 동안의 만남이었지만, 각자가 가진 사회선교에 대한 관심을 말하고 들음으로써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거나 나름의 실천을 하고 있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이들은 서로 연락처를 나누고 온라인 클럽을 만들자는 논의가 활발히 이어졌다. 대회가 끝나자마자 싸이월드에 성서한국카페가 만들어졌다. '외국인 노동자 클럽' '난민 개발 클럽' '상담과 심리학 관심자 클럽' 등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또 사회선교사로 헌신한 이들이 기존의 사회선교단체의 활동에 얼마나 참여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사회선교단체들은 4박5일 동안 부스를 열어 청년들에게 단체의 활동과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해 각 단체의 활동을 알렸다. 청년학생들은 부스를 방문해서 뉴스레터를 신청하기도 하고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기도 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 간사는 "많은 이들이 찾아와 각 교회에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20여 명이 교단총회 감시활동에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 부문 단체들의 역량 차에 따라 이들을 끌어 안고 갈 수 있는가 하면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도 예상할 수 있다. 부문별 운동의 자생적 역량 강화라고 하는 과제도 맞물려 있는 셈이다.

그동안 복음주의 진영에서는 사회문제에 대해 입장을 유보하거나 침묵해왔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왔다. 박종운 변호사(성서한국 조직위원, 기독변호사회 총무)는 "중대한 사회적 현안이 발생할 경우 포럼을 열어 성경적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선교단체들의 연대체인 성서한국이 긴급한 사회 현안에 대해 앞으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아무튼 1년 뒤에 어떤 열매를 가지고 제2차 성서한국대회에서 다시 만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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