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도록 평신도가 감시합니다

   
▲ '그들만의 잔치'처럼 전락해 버린 교단 총회에 일반성도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참관하여 그 참관기를 언론사에 기고하고, 교단들이 현안을 잘못 처리하려고 할 때 부당성을 부각시키는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사진은 작년 9월에 충현교회에서 열린 예장합동 총회에서 총회감시운동을 펼치는 활동가들. ⓒ뉴스앤조이 주재일
각 교단의 정기총회는 주로 그 해 9~11월에 집중적으로 열려 교단과 교회의 현안들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다. 그러나 대개 성도들은 자기 교회가 어느 교단 소속인지, 그 교단 총회에서 어떤 내용들이 다루어지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각 교단총회는 그 중요성에 비해 소수의 임원들과 총대들만의 잔치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금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는 벌써 몇 년째 한국교회를 뒤흔들만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작년에는 이른바 ‘예장합동 4대 의혹’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부패와 반연합정신에 얼룩진 총회를 치렀다. 그런데 예장합동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러한 의혹의 해소에 대해서는 별다른 진전 없이 새로운 문제들을 잔뜩 예고하고 있다.
 
예장합동 한 노회는 이단 시비가 있는 교회와 내분을 겪어 타 교단에서 쫓겨난 교회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더욱 슬픈 것은 교단 임원들은 이러한 무분별한 영입을 내심 반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장합동의 소위 '1만 교회 운동'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신학적인 점검과 성도들의 관심과 감시가 없는 상황에서는 이처럼 교단총회가 돈을 써가며 감투싸움에 연연하거나 하나님과 세상의 필요와는 상관없는 교단확장주의에 빠진 정치적 이해추구의 장이 된다.

'그들만의 총회'는 이제 그만

그래서 작년부터 뜻있는 단체들이 연대해 '올바른 교단총회 정착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한국교단 총회가 더 개혁적이고 깨끗하며 민주적으로 운영되도록 활동하고 있다. 그러면 교단총회의 바람직한 모습은 무엇인가?

첫째, 교단 총회는 교회 내적인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 교회 재정의 원칙과 투명성 확보, 목회자 사례비 원칙 정하기, 여성목사 안수 전향적 검토, 목회자 재교육 방안, 신학교 정원 및 커리큘럼 정비 등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둘째, 교단 총회는 올바른 사회개혁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통일과 동북아 평화의 시대에 대한 비전, 빈부격차 해소와 사회적 인권보호 정책 대안 제시, 창조질서 보존 대책 등이다.

셋째, 교단 총회는 소속 교회들이 더 투명하고 깨끗하게 재정을 운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논의하는 한편 교단과 총회 운영에도 이권이나 특혜가 개입되지 않도록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이 강구되어야 한다.

넷째, 교단 총회 운영은 민주적이어야 한다. 무엇보다 교단 총회가 소속 교회 성도들의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청취할 수 있는 장이 되기 위해서는 총대들의 연령이 낮아져야 하며, 또한 다양한 의견을 전할 수 있는 기회(성별, 세대별, 지역별)를 만들어야 한다.

총회 참관하고 평가활동 펼친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단순히 바란다고 될 일이 아니다. 본래 성역처럼 여겨지던 국회도 시민단체들의 주도로 방청과 감시모니터 활동을 벌인 결과 예전처럼 '당선만 되면 끝'이라는 의정풍토가 많이 개선되어 실제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보이고 있듯이, '그들만의 잔치'처럼 전락해 버린 교단 총회에도 일반성도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참관하여 그 참관기를 언론사에 기고하고, 객관적인 평가자료를 작성하여 활동을 평가하고, 교단들이 현안들을 잘못 처리하려고 할 때 부당성을 부각시키는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소중한 활동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어야 한다. 교회 문제를 두고 근심하는 분들은 많지만, 내 일처럼 떠안고 함께 아파하는 분들은 많지 않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 <올바른 교단총회 정착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02-741-2793

구교형 /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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