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은 은퇴 철회 원하고, 일부 시민단체는 은퇴 약속 지키라 요구

   
▲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주최한 '세계평화와 민족구원을 위한 기도대성회'에는 10만여 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주제보다는 조 목사의 은퇴를 철회해 달라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10월 14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주최한 '세계평화와 민족구원을 위한 기도대성회'는 이날 행사의 주제보다 조용기 목사의 시무 연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 상암월드컵 경기장에는 '당회장님 사랑합니다' '목사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조용기 목사님 파이팅팅!~~' '당회장님의 성역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쭈욱~~' '세계와 민족의 영짱 조용기 목사님만 되는겨'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펼침막이 곳곳에 걸렸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각 지성전·지방 순복음교회가 총출동한 기도대성회에는 10만여 명이 참석했다.

   
▲ 예장통합 전 총회장인 한완석 목사는 "이제 세계선교를 위해 남은 사람은 조용기 목사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순서를 맡은 사람들 역시 조용기 목사의 은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격려사를 한 한완석 목사(예장통합 전 총회장)는 조용기 목사의 시무연장이 세계평화와 민족구원과 직결된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은퇴는 이르다는 주장이다. 또 빌리 그레이엄 목사 등 유명한 목사들이 나이 제한에 걸려 은퇴했다며, 이제 남은 사람은 조용기 목사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들이 조 목사를 앞세워서 세계선교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목사는 지난 6월 1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최성규 목사)가 주최한 조용기 목사 메달리온상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에서도 조 목사의 은퇴와 관련, "예수님의 복음을 이만큼 전할 수 있는 사람은 조용기 목사밖에 없다"며 "템플턴상까지 받고 종말을 지으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조 목사 은퇴 철회 촉구 발언 나오자 기도 중간에 박수

   
▲ 조용기 목사와 김성혜 사모가 참가한 교인들의 환영에 답례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교단의 부흥을 위해' 기도한 정원희 목사(순복음광주교회)는 조용기 목사 없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조용기 목사님은 우리의 영원한 목사님이요, 김성혜 사모님 역시 우리의 영원한 사모님이라고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이례적으로 이 대목에서 기도 중간임에도 박수로 화답했다. 이와 함께 조 목사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을 위해 그의 사역이 땅 끝까지 전파될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 달라고 했다.

격려사와 기도가 끝나자 조용기 목사의 목회 47년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됐다. 영상물에는 조 목사의 서대문개척교회 시절부터 최근 해외 선교 활동을 담은 모습 등이 담겨있다.

영상물 상영이 끝나자 조용기 목사가 단상에 올라섰다. 10만여 명의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조 목사를 맞았다. 기립박수는 약 2분간 계속됐다. 뒤이어 이날 기도회에 참석한 지성전과 지방에 있는 순복음교회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사회자가 '순복음광주교회'라고 외치면 해당 교인들이 손을 흔든다. 그러면 조 목사와 김성혜 사모 역시 손을 흔든다.

   
▲ '당회장님의 성역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쭈욱~~~'. 교인들은 조 목사의 은퇴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교인들은 각자 교회 사정에 맞게 이벤트도 준비했다. 우산이나 옷으로 색깔을 맞춘 것은 기본이다. 한세대학교 학생들은 '총장님 사랑해요' (김성혜 사모는 한세대학교 총장이다-편집자 주)라는 글씨를 만들어 흔들었고, 엘림성전은 '당회장 목사님을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대형 걸개그림을 올렸다. 또 다른 지성전은 조용기 목사의 대형 사진과 함께 'please continue'라고 적힌 펼침막을 선보였다.

정치적인 발언도 많이 나왔다. '국가안보와 사회 안정을 위해' 기도한 박종선 목사는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분별없는 시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한미동맹의 강화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성실한 이행 △주한미군의 철수가 철회되게 해달라고 했다.

   
▲ 조용기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북한인권과 관련, 정치적인 발언들을 많이 쏟아냈다. 북한에게 돈도 주고 쌀도 주고 하는데, 왜 할 말을 못하냐면서 정부를 질타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조용기 목사 역시 설교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많이 했다. 특히 북한인권과 관련한 발언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는 "30만 명의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헤매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탈북 문제와 관련해 벙어리가 됐다"고 정부를 맹비난했다. 조 목사의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수 많은 북한 동포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말도 못하고 있다"며 "쌀과 비료 그리고 돈도 주는데 질질 끌려 다니고 있다“고 했다.

맥아더 동상 철거 반대

최근 철거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맥아더 동상에 대해서도 조 목사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6·25 전쟁 당시 미국을 비롯한 16개 국이 우리를 위해 싸워줬고, 5만 명의 미군이 죽은 사실을 예로 들며 왜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북한이 우리를 먹여 살렸느냐며, 미국을 원수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섭섭함도 드러냈다. 조 목사는 우리나라에 조그만 인권 문제라도 있으면 야단법석을 치는 인권위원회가 왜 북한의 인권에는 침묵하고 있느냐고 화살을 돌렸다. 조 목사는 마지막으로 "정부에 통렬히 촉구한다"며 "인권을 무시한 대북정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 축사를 한 최성규 목사는 조용기 목사와 베니 힌 목사의 설교를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 사랑합니다' '조 목사님 사랑합니다'를 참가한 교인들과 함께 외쳤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앞서 벌어진 1부 예배에서는 케이시 트릿(Casey Treat·미국 크리스찬 믿음센터) 목사와 베니 힌(Benny Hinn·미국 올랜도 크리스찬 센터) 목사가 '운명을 향한 레이스' '구원과 치료'라는 제목으로 각각 설교했다.

또 △대한민국을 축복하소서 △북한에 복음의 문이 열리게 하소서 △예루살렘의 평화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프린스 구네라트람(Prince Guneratnam)목사와 래리 스톡스틸(Larry Stockstill) 목사·장희열 목사가 각각 기도회를 인도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기도대성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하는 기도가 세계 방방곡곡에 울려퍼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사진으로 보는 기도대성회>

   
▲ 각 지성전과 지방 순복음교회에서 참석한 교인들은 각자 교회 실정에 맞게 이벤트도 준비했다. 한 교회는 조 목사의 대형사진과 함께 'please continue'라고 적힌 펼침막을 선보였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 '영원한 우리 목사님 사랑합니다'. 이런 내용의 펄침막은 상암월드컵 경기장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 ⓒ뉴스앤조이 신철민
   
▲ 이날 주최 쪽은 조용기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 47년 역사를 담은 영상물을 상영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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