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초청 감사예배서 'WMC 전폭 지원' 약속…한국교회, 또 '킹메이커' 되려나

   
▲ 이명박 서울시장의 최근 행보가 교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 시장은 각종 교계 행사에 참석, 축사나 간증을 한다. 사진은 8월 27일 열린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 2005'에 참석한 이명박 시장이 옥한흠 목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과 손인웅 목사의 모습도 보인다. ⓒ뉴스앤조이 최소란
순수한 신앙심의 발로인가, 다음 선거를 위한 '표심' 얻기인가. 소망교회 장로이기도 한 이명박 서울시장의 최근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9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최성규 목사)가 주최한 '청계천 복원 준공 감사예배'에 참석, 기념사 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교계의 여러 행사를 다니며 축사 및 간증을 하고 있다.

이 시장은 11월 15일 오전 11시 종교교회에서 열린 '제19차 감리교대회 준비를 위한 지방 임원 감사예배'에도 참석해 "2006년 금란교회에서 열리는 세계감리교대회(WMC)를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교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이 날 "서울시가 공식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지만, 관할 구청을 통해 인원을 동원해 길거리 청소를 하는 등의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WMC대회는 기독교대회인 동시에 세계대회다. 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참석자들은 박수로 답했다. 이 시장은 또 "서울을 방문하는 인원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숙박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며 "금란교회 주변에 민박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한국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겠다"며 구체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파문을 일으켰던 '서울시 봉헌' 발언도 해명했다. 그는 "주최 쪽에서 새벽에 와 달라고 해 새벽기도 한다는 생각으로 갔다. 젊은이들이 모여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뜨거워 그런 발언을 한 것인데,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2004년 5월 30일 오후 9시부터 5월 31일 새벽 4시까지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청년·학생 연합기도회'에 참석, "서울의 회복과 부흥을 꿈꾸고 기도하는 서울 기독 청년들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합니다"란 내용의 봉헌서를 낭독한 바 있다.

감사예배에 이 시장을 초청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 목사) 이원재 비서실장은 "국제대회를 유치하며 이명박 시장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초청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WMC대회 같은 국제대회는 오히려 정부가 나서서 도움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교계 행사에 축사·간증으로 바쁜 이 시장

   
▲ 한국교회는 1992년 대선 당시 충현교회 장로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당시 일부 목사들은 '청와대에서 찬송이 울려퍼지게 하자'는 말로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사진은 연세중앙교회에서 간증하는 이명박 시장. ⓒ뉴스앤조이 신철민
이명박 시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기독교계 행사에 참여했다. 8월 27일에는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 2005' 폐막식에 참석했다. 참가자들의 환호 속에 등단한 이 시장은 "서울 한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찬송과 기도가 울려퍼지고 있다"며 "이 기도와 찬송이 전국에서 울려퍼지고 북한 땅과 세계로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외치자, 참가자들 사이에서 '아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지난 9월 10일에는 5만여 명이 참석한 '라이즈업 코리아 9·10 대회'에 참석해 환영사를 했다. 청소년 부흥단체인 라이즈업코리아청소년운동분부(이사장 정근모 장로)가 주관한 이 대회는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설교하고, 김진홍 목사(두레교회)가 기도했다.

이틀 뒤인 9월 12일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최성규 목사)가 주최한 '청계천 복원 준공 감사예배'에도 참석해 기념사를 했다. 그는 "청계천 복원은 시장 개인이나 시정을 맡은 공직자들의 지혜나 능력을 통해 이뤄졌다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는 보이지 않게 드려진 무릎 기도를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이루신 것으로, 공사 과정 가운데 불편과 여러 어려움을 참아준 시민들과 완공을 위해 헌신해 준 서울시 공직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이 시장은 11월 11일 연세중앙교회(담임목사 윤석전)에서 열린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황인술 목사) 영적성장대회에 참석해 간증을 했다.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단에 선 이 장로는 "청계천을 복원한다고 했을 때 22만 명 상인이 머리를 깎고 항의했는데, 그들의 마음이 이명박을 믿어보자고 다잡은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며 "하나님이 해주신 것이기에 청계천 준공식을 할 때 먼저 목사님을 모시고 준공예배를 드리고 테이프를 끊었다"고 밝혔다. 또 "여러분이 더 많이 기도해주시면, 제가 남은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그 앞길은 하나님께 맡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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