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촛불기도회 7000여 명 참석…핵 개발 등 포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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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총은 앞으로 북한의 인권과 대북 지원을 연계할 뜻을 비췄다. 최성규 한기총 대표회장과 지덕 목사(왼쪽). ⓒ뉴스앤조이 김동언 | ||
한기총은 이날 기도회에서 앞으로 한국교회의 대북 지원은 북한의 인권 문제와 연계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새롭게 추진되는 지원 활동은 정부든 민간이든 북한 동포의 인권 개선과 연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핵 개발 포기 △종교 자유 실현 △피납자와 국군 포로 송환 △정치범 수용소 폐지 △이산가족 만남 실현 △식량의 공평한 분배 △문타폰 유엔 인권보고관의 북한 입국 허용 등 일곱 가지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매년 '북한 동포의 인권과 자유를 위한 촛불기도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최성규 목사는 "북한은 핵무기는 개발하면서 먹을 것은 주지 못하고, 체제 유지를 위해서 모든 자유를 박탈하며, 수많은 탈북 난민을 무참히 학살하고 있다"며 "북한 동포들이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인권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총은 이날 기도회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거듭 밝혀왔다. 그러나 일부 참석자들이 기도회의 취지와 맞지 않는 발언을 해 기도회의 순수성을 퇴색시키기도 했다. 특히 축도를 한 정진경 목사는 "현재 대한민국은 좌파 세력들이 판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목사가 지목한 좌파란 전교조를 뜻한다. 그는 "전교조가 어린 학생들에게 좌파 교육을 시키고 있다"며 "그러나 전교조의 보복이 무서워 교사들이 침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노무현 정권이 좌파 세력과 손을 끊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라는 국가 정체성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12월 9일 국회에서 통과된 개방형 이사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사립학교법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기총은 순서에 없던 개정된 사학법 철폐를 위한 기도를 마련했다. 이들은 개정된 사학법을 악법으로 규정하고 철폐를 위해 한국교회가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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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9일 열린 북한 인권을 위한 촛불기도회에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70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기총은 이 촛불기도회 인원 동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뉴스앤조이 김동언 | ||
청년들의 참여가 부족했던 점도 실패의 한 원인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사랑의교회가 청년들의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기도회 장소에서는 정작 이들을 보기 힘들었다. 특히 사랑의교회에서는 일부 청년들이 집회 참석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기총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힌 옥한흠 목사 역시 이날 부산에서 집회가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가장 많은 인원 동원력을 가진 조용기 목사는 독감으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주최 쪽은 밝혔으며, 전 한기총 대표회장인 길자연 목사도 기도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