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운동 전파자로 정치권 주목…“보수화는 변질 아닌 성숙” 강변

   
▲ '보수주의자'임을 자처하는 김진홍 목사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초대 상임의장으로 추대됐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70, 80년대 빈민운동을 이끌었던 김진홍 목사(두레교회)가 올해 기독교계보다 정치권에서 더 주목받는 인물로 떠올랐다. 지난 11월 7일 창립한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초대 상임의장으로 추대됐기 때문이다. 정당 창당대회 못지않게 성대한 분위기를 연출한 창립대회에서 김진홍 목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 수호를 표방하며 “뉴라이트운동을 통해 국회의원들과 함께 나라 살리기 운동을 해나가겠다”고 선언해 600여 회원의 박수를 받았다.

이 자리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한화갑 민주당 대표 등 정치인들이 참석해 더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뉴라이트 전국연합 창립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했다. 박근혜 대표는 “뉴라이트운동과 한나라당의 가는 길이 다르지 않다”고 했으며, 이명박 시장은 “김진홍 목사님이 뉴라이트운동을 잘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고 길을 열어주시면 제가 쉽게 뒤를 따라갈 것 같다. 덕 좀 보겠다”는 의미심장한 뜻을 전했다.

최근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뉴라이트단체들에 깊숙이 관여된 김진홍 목사는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김성회 전 이인제 보좌관이 이끄는 ‘뉴라이트 전국연대’ 등에 단골 강사로 초청돼 뉴라이트운동의 전파자 역할을 충실히 했다. 김 목사는 뉴라이트운동을 시작한 이유로 노무현 정권과 기존 보수세력에 대한 비판과 위기의식을 밝혔다. 민주화와 산업화를 일군 우리나라가 선진화로 가지 못하고 주저앉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들었다는 것이다.

‘보수주의자'임을 자처하는 김진홍 목사는 뉴라이트운동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인다. 자신을 가리켜 “왜 진보에서 보수로 변질되었느냐”는 질문에 “변질이 아니라 성숙”이라고 답한다. 그가 지향하는 보수는 ‘뉴라이트’(신보수)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보수세력은 자기 혁신과 도덕적 투명성에 실패해 수구기득권세력으로 변했다고 비판하면서 우파 내 위기의식을 드러낸다. 따라서 뉴라이트를 이 시대의 진정한 개혁세력으로 보는 것이다.

이같은 보수적 시국 인식은 최근 김 목사가 걸어온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행정도시특별법 입법 및 사립학교법 개정 등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개혁 과제에 적극 반대하고 북한인권문제를 제기하는 모임에도 이름을 걸었다. 또 매일 아침 7만여 명에게 이메일로 배달되는 ‘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을 통해 자본주의와 선진화에 대한 찬사를 강조하고 있다.

김진홍 목사는 뉴라이트운동이 정치운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입장을 꾸준히 내세웠지만, 정치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여의도연구소에서 김 목사는 뉴라이트운동 중심의 보수우파가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면서 “다음 정권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라이트 네트워크’ ‘뉴라이트 전국연합’ ‘뉴라이트 전국연대’ 세 진영은 서로 정치참여 가능성 및 참여 시기 등을 놓고 입장이 엇갈려 서로 김 목사 모셔가기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 직후 김 목사가 이끌던 ‘한국기독교개혁운동’은 “정치적 성격의 단체로 가기 원치 않는다”며 김 목사와 결별했다. 이런 논란 중에 김 목사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단체 차원의 정치참여는 없을 것이지만, 회원 1만여 명 가운데 개별적으로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가 다시 창립대회에서 회원들에게 “내년 선거에 출마할 분들은 자기 소신대로 정당에 들어가 활동하되 임원직은 내려놓고 하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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