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목사 "2008년까지 목회 마무리"…은퇴 약속 철회 국면 급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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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연대는 조용기 목사가 직접 약속을 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래서 일단 검찰 고발을 유보했다. ⓒ뉴스앤조이 유헌 | ||
[2신]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백종국 오세택)가 1월 10일 당초 예정했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재정 의혹 비리와 관련한 검찰 고발을 일단 유보했다. 개혁연대는 당일 오전 10시 30분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개혁연대가 검찰 고발을 유보한 이유
개혁연대가 검찰 고발을 갑자기 유보한 이유는 1월 10일 오전 조용기 목사와 가진 단독 면담의 영향이 컸다. 방인성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방문, 9시 20분 경 조 목사와 면담을 했다. 개혁연대는 이 자리에서 △목회 50주년이 되는 2008년까지 목회하고 2009년 2월 은퇴 △교회의 재정 의혹 해소와 친·인척 배제 등 공정한 인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방인성 목사는 "조용기 목사가 직접 약속을 했다는 것에 주목 한다"며 "앞으로 이 약속이 지켜지는지 계속 두고 볼 것이다"고 말했다. 일단 고발은 유보하겠지만, 조 목사 자신이 직접 한 약속마저 지키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고발이라는 칼을 다시 빼낼 수 있다는 암시다. 박득훈 목사 역시 "개혁연대가 교회 문제에 개입을 하는 중요한 원칙은 교회의 자정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면서 "조 목사 개인의 결단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자정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와 함께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또 다시 자정능력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눈물을 머금고 고발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득훈 목사는 "은퇴와 재정 비리 의혹은 다른 사안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은퇴 문제와 재정 비리 의혹은 같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의 재정 비리는 리더 한 사람에게 지나친 권력이 집중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며 "조 목사의 은퇴가 그에게 집중된 권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퇴와 재정 비리 의혹은 하나"라고 했다. 또 "개혁연대는 고발을 위한 고발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교회가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있으면 고발을 안 한다는 것이 원칙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조 목사가 개혁연대와 한 약속은 사실상 새로울 게 없다. 오히려 개혁연대의 평소 주장에서 한참 후퇴한 내용이다. 그럼에도 개혁연대가 고발을 유보한 이유는 조 목사가 직접 개혁연대 관계자들과 만나 공식적으로 약속을 했다는 점 때문이다. 개혁연대는 이 점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동안 여의도순복음교회 쪽은 개혁연대의 주장에 대해 교회의 재정은 투명하며, 친·인척을 배제한 공정한 인사 정책 등을 펼치겠노라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이런 얘기들은 일부 장로들의 입을 통해 비공식적으로만 이루어졌을 뿐이었다.
또 교회 개혁을 위한 시민단체의 입장에서 조 목사의 개인적인 결단을 한 번 더 믿어보겠다는 것도 고발을 유보한 이유이다. 개혁연대는 그동안 교회 문제를 사회 법정으로 끌고 간다는 부담이 있었다. 조 목사가 직접 나서 개혁을 약속했는데도, 고발을 강행하는 것 역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박득훈 목사는 "답답하겠지만, 계속 지켜봐 달라"며 "개인의 의사를 믿어줘야 한다는 게 개혁연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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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기 목사가 10일 오전 교회개혁실천연대 방인성 집행위원장을 초청, 은퇴 일정 및 교회 재정과 인사 투명화 방안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 ||
[1신]
[뉴스앤조이 최초 보도]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당초 밝혔던 은퇴 시점을 2년 앞당긴 2008년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08년은 조 목사가 목회를 시작한지 50년되는 시점이다.
조 목사는 10일 오전 교회개혁실천연대 방인성 집행위원장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밝히고, 재정비리 의혹을 풀고 인사 투명성을 높이는 문제와 관련, 주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조 목사가 교회 현안에 대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10일 예정한 조 목사 고발건은 일단 보류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