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 한기총 코드? 스투 코트?
북쪽의 공식 국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입니다. 뜻을 풀어보죠. ‘민주주의의 가치를 선양하며, 인민들이 고루 조화롭게 잘사는 나라인 조선’, 이렇게 되겠죠. 백성 ‘민’자가 두 번이나 들어갈 정도니 국민들 알기를 하늘 같이 알아야 이름값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쪽은 미국으로부터 반인권 국가로 찍혔습니다. 북의 인권은 언론의 자유가 말살되고, 종교의 자유가 침해받는가 하면, 사상과 표현의 자유 역시 제한받고 있습니다. 납치, 감금, 폭행, 사살은 비일비재하답니다. 이에 대해 진보진영의 목소리가 그리 높지 않고 있습니다.
<뉴스앤조이>에서는 치열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대표)와 김재일 목사(예장생협 대표·보리울교회 담임목사) 간에 벌어지고 있는 공방입니다. 주제는 ‘북한인권’, 소주제는 ‘한기총은 과연 남의 인권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는갗입니다. 논란은 김 목사가 먼저 제기했습니다.
김 목사는 한기총이 북한인권 문제 제기에 선봉에 서는 현실을 놓고, “현재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한기총은 과거 남한 땅에 민주화 투쟁이 한창이던 시절, 불의한 권력에 편에 섰던 사람들”이라면서 “적어도 그들 입에서는 ‘인권’이 나오는 것은 역겨울 따름”이라며 질타했습니다. 서 목사는 이에 대해 “진보진영이 진영 논리에 갇혀서 한국교회의 바닥논리를 읽지 못한다”며 “한기총이 북한인권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할 자격이 없다고 언제까지 그 논리에서 멈추지 않으려는가. 대의를 읽어라”라고 반박했습니다.
사실 한기총이 인권 좀 이야기하면 어떻습니까. 인권은 누구나 보편타당하게 누릴 권리 아닙니까? 하지만 진보진영이 한기총에 대해 인권에 대한 언급에 진절머리를 내는 이유는 특별합니다. 박정희. 탱크로 서울시내 도로는 물론 헌법질서까지 깡그리 뭉개고 종신통치를 획책하며 주지육림에 빠져 지내다 부하가 쏜 총알에 권력을 종식해야 했던 주인공. 그의 정치적 유산을 승계 받은 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또 그녀를 정점으로 보수진영에서 세력화하고 있는 사람들. 이들이 과연 ‘인권’을 이야기할 수 있냐 이것입니다. 이해를 아주 못하겠다고 하는 분,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 목사의 항변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는 출옥 성도들이 또 민주화 주도세력이, 일제에 부역한 또 독재권력에 빌붙어 부끄러워하던 다수 교회를 향해 좀더 포용력 있게 다가갔다면 오늘의 이념 대립 속에 교회까지 휘말리지 않았을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오늘 정당한 권력에 대해 불필요한 항거를 하는 한기총 주도세력은 과거 불의한 권력에 순복했던 세력과는 다르다며, 고착된 시각의 유연성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한기총은 북한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밝힌 김 목사의 주장에 대한 댓글에 대해 이런 반론을 제기한 분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의 인격이나 자격이 아니라, 성경의 하나님 말씀을 기준과 척도로 해야 하지 않을까요? 죄 지은 사람이 주장한다고 해서 진리가 거짓이 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북한인권 문제를 주장하는 한기총의 성격이나 자격에 대한 생각 때문에 진리를 가리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ID banabas)
반대로 ‘언제까지 한기총만 붙잡고, 북한인권 개선 요구라는 시대적 대의를 거스를 것이냐’라는 서 목사의 글에 달린 반응은 더 많습니다. 몇 가지만 추려봅니다. “목사님, ‘KNCC는 민주화 공로 있음에도 불구, 왜 아직 리더십 발휘를 못하는갗라고 하셨나요? 서경석이 민주화 공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리더십 발휘 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요? 기독교 정치세력화의 전위로 나선 것처럼 전방위로 설치다가 뜬금없이 도덕적 훈수를 두다니요” (ID badak).
“일본의 우국지사들이 ‘신사참배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발언은 내정간섭이고, 천황은 신사참배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지금 서 목사님의 논리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6년간의 강점과 수탈, 강제동원, 문화말살 등은 과거사인데 왜 자꾸 일본 탓이냐고 오히려 화를 내는 모양과도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ID project60).
그들(한기총)이 1987년 민주화운동에 동참하지 못했다고 죄스러워했다니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하시는지. 그들은 여전히 88서울올림픽의 환호와 열기 속에 제2의 성장을 꿈꾸기에 바빴다. 이 사람들이 복음주의자들이라고? 이제 정권에도 빌붙을 수 없고 온갖 추악한 허물들을 드러내는 이들은 살 길을 찾아 헤매는 탐욕의 발로로 북한인권이라는 의제를 설정했을 뿐이다 .(ID oklos99).
하지만 서 목사를 옹호하는 쪽도 있습니다. “(서 목사는) 한기총을 변화(계몽)시켜 한국기독교를 바꿔 보겠다는 야심찬 꿈을 갖고 있다. 내 생각으로도 한기총이 그렇게 만만하게 바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도전이 흥미진진하게 보이지 않는가? 혁명가에서 사회개혁가로 그리고 다시 계몽주의자로 변신하는 모습 속에서 역사는 그분에게 냉정한 평가를 할 것은 분명하다” (ID sbc113)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일까요. 확실한 오직 한 가지는 이 논란의 끝이 없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정확한 시대적 정의가 없고, 바른 역사적 평가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후진적 논의라면 과장된 평가일까요?
영화 <다빈치 코드>, 무조건 반대는 삼가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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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다빈치 코드>. (사진제공 젊은기획) | ||
이미 소설로 나온 원작 <다빈치 코드>, 많이들 읽어보셨죠? 이 책의 내용을 간추려보죠. 예수가 십자가 고난당한 뒤에 유럽으로 도망갑니다. 그때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는 결혼한 사이였습니다. 그리고 슬하에 아이까지 낳았는데, 그 후손 중에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있고, 소설의 주인공도 그 후손의 일원이라는 틀 거리입니다. 이런 가운데 주인공들은 성경의 비밀에 가려진 진실을 추적합니다. 사실이냐고요? 정경은 물론이고, 외경 위경을 뒤져봐도 예수님의 이런 역사를 기록한 대목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허구입니다.
정 목사는 ‘하나의 키워드로 모든 지식을 통합해 설명하는 방식이 요즘의 유행’이라면서 <다빈치 코드>가 왜곡하는 부분이 적지 않지만 사실과 상상력이 결합되어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습니다. 절대 가치가 상대화되고 상징이나 기호로만 역사적 사건을 인식하는 세대들에게 실상을 회복시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생애까지 허구와 추리의 옷을 입히려는 세상입니다.
조희준의 <스포츠투데이>, 끝내 부도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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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투데이> (스투 사이트캡쳐) | ||
그런데 왜 ‘교계뉴스’에서 스포츠 신문 부도 소식을 전하냐고요. 이 신문이 말이예요,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장남 희준 씨가 만든 신문이었거든요. 목사 아들이 만든 회사 부도났다고 그게 교계 뉴스가 될 리 또한 만무합니다. 이 신문은 조 목사 아들 사업을 위해 교회 돈을 무리해서 끌어다가 세워준 곳이라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음란 신문이라는 낙인이 찍힌 <스포츠투데이>. 그 배경에 교회 돈, 그러니까 성도들이 기도하며 낸 헌금이 깔려 있다는 사실. 어떻게 느껴지십니까? ‘교계 뉴스’의 한 부분을 차지해도 이상하지 않겠죠? 정말 이상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사태가 이러함에도 70만이 넘는다는 신자들 중에 이것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