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호 특집 이혼이 버거운 한국교회]
우연히 사이코드라마라는 심리치료의 길을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인본주의다, 목사가 할 짓이냐’고 비난하는 기독교의 분위기 때문에 숨어서 나쁜 짓 하듯 공부를 하였지만 지금은 많은 학교와 기독교 집단에서 필요성을 인정하는 걸 보면 시대가 변했음을 실감한다. 사이코드라마라는 분야는 인간의 깊은 내면을 드러내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지만 인간 영혼의 진실한 외침이 있기에 교회에서는 할 수 없는 치료의 현장이 된다. 그 현장에서 만난 기독교인들의 고통 소리는 그 어떤 교리나 해석으로 위안이 되지 않는다. 근친상간, 성폭력, 가족의 와해, 이혼, 낙태 등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이야기들이 토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