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호 특집 민주주의가 버거운 한국교회]
요즘 나는 월요일과 화요일이 즐겁다. 바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1990년대 말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팩션’(faction)이라는 장르에 기반하여 긴박한 모험과 애틋한 사랑, 음모와 그에 대항하는 지략, 전쟁 스펙터클과 무협 활극, 거기에 영웅의 성장담을 엮어내는 서사의 힘으로 정말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드는 웰 메이드 드라마다. ‘선덕여왕’은 잘 만들어진 대중 엔터테인먼트물일 뿐만 아니라 ‘권력의 본질은 무엇인가’ 혹은 ‘무엇이 좋은 정치인가’라는 정치철학적 질문을 드라마의 서사 속에서 솜씨 좋게 제기하는 대중 교양물이기도 하다. 회가 거듭될수록 ‘선덕여왕’은 정치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