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호 새책 한줄]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 사회평론 펴냄 | 22000원

삼성 비리를 고발해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김용철 변호사의 책이다. ‘변호사 김용철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500여 쪽에 담겨 있다. 그는 ‘삼성이 비리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비리가 삼성 존재의 한 근거라서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세계적 기업 ‘삼성의 비리’는 정계․법조계․학계와 함께 움직여 곧 ‘국가의 비리’를 의미한다. 삼성에 다니지만 비리를 전혀 몰랐던 사람, 원래 기업이란 그런 것이라고 냉소하지만 실제로는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어야 할 책이다.

<성경의 기원>
F.F 브루스 외 12명 지음 | 김광남 옮김 | 엔 크리스토 펴냄 | 18000원

F.F 브루스, 재임스 패커, 칼 헨리, 헤롤드 브라운 등 대표적인 복음주의 신학자 13명이 성경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이야기한다. 누가 어떻게 썼는지부터 최초 문서들이 모아지고, 편집되고, 정경으로 확정되고, 필사 및 번역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신학 전공자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고등 비평, 본문 비평, 문학 비평, 사본학, 고고학, 고문서학 등에 대한 풍성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부록으로 번역자가 정리한 간추린 ‘한글 성경의 역사’가 실렸다.

<열매 맺다> 시대의 분별과 성령의 열매
필립 D 케네슨 지음 |홍병룡 옮김 |새물결플러스 펴냄 |16500원

그리스도인의 삶이 열매 맺지 못하는 이유가 두 가지 있다. 열매 맺을 장소를 세상이 아닌 교회로 오해하고 있고, 세상에서 어떤 열매를 맺어야 하는지 교회가 잘못 가르쳤기 때문이다. 세상을 이길 그리스도인의 성품을 길러주는 방법들을 성령의 9가지 열매로 풀어낸 책이다. 실질적 질문과 구체적 적용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필립 케네슨은 레슬리 뉴비긴의 전통을 계승, 스탠리 하우어워스와 신학적으로 연대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루이스가 메리에게>
C.S. 루이스 지음 | 이종태 옮김 | 홍성사 펴냄 | 11000원

설명이 필요 없는 기독교 작가 클리브 스태플스 루이스. 그가 1950년부터 13년간 미국 여성 메리에게 쓴 편지들이 책으로 엮였다. 메리 부인은 생전에 루이스의 얼굴도 보지 못했지만 그의 편지를 무려 130여 통이나 받은 행운의 여성이다. 루이스는 병환으로 기력이 쇠하기 전까지 메리의 편지에 성실하게 답장한 펜팔이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그녀에게 미국의 출판사를 통해 생활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상대방의 고민과 어려움에 귀 기울이는 루이스의 인간미를 만날 수 있다.

<용서, 치유를 위한 위대한 선택>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지음 |전병욱 옮김 | 양철북 펴냄 | 9500원

배신과 학대, 범죄와 전쟁으로 세계 곳곳이 상처투성이인 사람들로 가득하다. 멀리 갈 것 없이 우리 역시 일상 속에서 생기는 사소한 원한으로 크든 작든 상처를 받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경험한다. 모든 상처와 분노를 치유하는 유일한 방법은 용서와 화해라고 말하는 이가 여기 또 있다. 브루더호프 공동체의 정신적 지도자인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는 용서를 실천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와 자신의 경험담을 나누며, 독자들을 향해 메시지를 던진다. 용서와 화해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이미 우리 마음속에 있다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을 때>
신미식 지음 | 푸른솔 펴냄 | 13000원

“여행을 떠날 땐 항상 내 전부를 갖고 떠났다.” 여행에서 돌아와 안위할 것을 남기지 않고 여행을 떠나는 사진작가 신미식이 또 하나의 책을 냈다. 석양의 갠지스 강,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른 뉴칼레도이나의 바다, 케냐의 드넓은 평원 등 그의 렌즈에 담긴 세상이 짧은 에세이와 함께 가슴에 담긴다. 사진을 좋아하고, 사진이 주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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