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호 발행인 논단] 사도행전 2장 22~42절
부활절이다. 2000년 전 사도들에게 나사렛 예수의 부활은, 빌라도에 의한 예수의 십자가 처형판결을 무효화시키는 일종의 ‘천상 법정’의 판결행위였다. 산헤드린 법정이나 로마제국의 법정보다 더 궁극적인 상위 법정이 이 세상에 작동하고 있음을 드러낸 사건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갖는 구원의 의미(롬 4:25의 죄사함, 고전 15:35~57의 신자의 종말론적 부활 등)만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예수의 부활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실천적 함의를 갖는지 충분히 주목하지 않는 실수를 범한다.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는 복음서와 사도행전의 문맥을 살펴보면, 나사렛 예수의 부활을 믿고 그것을 선포하는 행위는 이 세상의 현실 권력자들과 종교 권력자들에게 드센 도전이며 저항의 원동력이었다. 부활 신앙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앙이며 매일 예수의 죽음을 짊어지고 사는 삶을 가능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