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호 특집 평화의 복음을 다시 생각한다]
십자가는 복음과 구속의 핵심이다. 그 십자가 중심에 정치가 자리하고 그 초점이 반제국적 이미지라면, 그것은 제국의 폭력이나 권력과는 다른 것이어야 한다. 대항하지만 대조되고, 대립하면서도 대안적인 것이다. 복음과 세계관에 입각한 실천이 제국과 동일한 폭력과 무력의 메커니즘으로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흡사 괴물과 싸우다 괴물을 닮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십자가의 정치가 제국적 현실 속에서 잉태된 것이라면, 제국의 평화와 다른 평화를 실천하고 실현해야 한다. “나는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은 것이 아니다”(요 1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