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호 캠퍼스] IFES 국제총무 다니엘 보다네 인터뷰

바쁜 일정 중에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하다. 먼저 국제복음주의학생회(IFES) 국제총무로서 맡고 있는 주요 역할은 무엇인지 나눠 주시면 좋겠다.
전 세계 157개국에서 IFES운동을 하고 있다. 기본적인 역할은 각 나라, 각 사람들을 만나 역할을 조정하고 관계 맺는 것이다. 각 나라의 필요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IFES운동을 잘 일으킬 수 있을지를 살피는 일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 11개 권역 총무와 학생들을 만난다. 또 전 세계 IFES운동의 통일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출신 국가, 문화 등 다양한 배경을 갖고 활동하기 때문에 다양성 속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제공하고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IFES운동이 없는 나라에 개척하는 사역을 돕는다.
올해 주요한 일정은?
지금까지 멕시코, 싱가포르, 가나,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 프랑스, 포르투갈, 미국 등을 방문했고 곧 중국과 캐나다, 케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각 나라 간사 훈련, 이사회 등에 참석한다. 대외적으로는 5월에 아프리카에서 1000명의 목사들을 대상으로 인종 화해를 주제로 강의했으며, 10월에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릴 국제 출판 컨퍼런스에서 주 강의를 맡았다. 또 로잔위원회 이사로서 최소 1년에 한 번은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학생 자발성’을 굉장히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듯하다. 이번 수련회 전반에 학생 자발성이 드러나도록 준비도 많이 한 것으로 안다. 학생 자발성이 커지려면 IFES운동 전체 방향이 그것을 지향하고 지원해야 할 테고, 무엇보다 학생들을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야 할 텐데, 학생들과 어떤 식으로 소통하고 있는지, 기억에 남는 학생들과의 만남이 있다면 들려주시라.
내 사역의 중심에 학생이 있고, IFES의 모든 운동은 학생 중심으로 일어나며, 그 사역의 책임 또한 학생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과 계속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질문이 될 수 없을 만큼 학생들을 자주 만나는 게 나의 역할이다. 그래서 각 나라를 방문할 때도 강단에서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식사를 하고 토론도 한다. 때로 그들과 같은 숙소를 쓰기도 한다. 이번 수련회에서도 학생들과 개인적으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나누기 좋아하고, 때로는 어려운 질문도 던진다. 어떤 학생은 총체적이고도 온전한 삶에 대해 누구도 설명해 주지 않았는데 내 강의를 듣고 자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다는 내용의 카드를 건네기도 했다.
수년 전 어떤 나라를 방문했을 때 일이 생각난다. 그곳 학생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나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미국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나라에 남아 그들이 해야 할 일, 그리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관해 이야기했다. 나는 모두가 그 나라를 떠난다면 누가 남아서 이 나라를 재건하겠느냐고 도전했다. 몇 년 후 그때 만났던 학생들 중 몇몇을 만났는데, “간사님이 우리를 도전해서 이민 가지 않고 자신의 나라에 남았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학생들을 만날 때 ‘나는 너희와 다르다’는 게 아니라 내가 그들의 친구임을 보여 주는 게 중요하다. 같은 학생, 같은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다. 그들이 거리감을 느끼지 않도록 시간을 자주 내어야 한다.
생태와 환경에도 관심이 많은 듯하다. 첫날 강의에서 “개인의 영혼이 구원받는 것보다 구원이 훨씬 큰 개념이며, 이 우주에서 착취만 하는 존재로 살아서는 안 된다”라고 말씀하셨다. 총무님이 공감하시듯 환경문제가 전 세계적 이슈임에도 아직 한국교회, 그리고 IVF를 비롯한 캠퍼스선교단체가 그것을 심각하고 중대한 사안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다. IFES 회원국 중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운동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례가 있는지?
나는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이 개인의 영혼 구원보다 훨씬 큰 구원이라는 것을 배웠다. 개인의 영적 구원만 이야기하는 것은 구원의 능력이나 범위를 제한하는 일이다. 하나님은 온 우주를 새롭게 재창조하는 큰 구속 계획을 갖고 계신다. 그것은 개인뿐 아니라 피조 세계를 포함한다. 그러니 내가 구원받고 하나님을 위해 내 삶이 변화되었을 때 하나님의 피조 세계를 사랑해야 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 자연이 소중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하는 것뿐 아니라 사랑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의 피조 세계를 보살피지는 않고 오용·남용하고 있다. 호수에서 낚시질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고, 호수를 관리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어부와 같다. 물고기를 잡아먹기만 하고 호수는 오염시킨다면 궁극적으로 그것은 우리 자신을 죽이는 일이다. 오늘 우리는 수많은 환경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나는 우리 학생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도록 격려하고 있다.
두 달 전, 헝가리에서 ‘Undivided(구분되지 않는)’라는 주제로 IFES 유럽 지역 학생 수련회(European Student Evangelism Conference)를 했다. 학생들은 녹색 수련회를 지향했는데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았고 수련회에 올 때 비행기 대신 기차를 이용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는 학생들이 매년 나무를 심는다. 지구온난화로 사하라사막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라틴아메리카에서도 학생들이 환경과 관련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나무를 심고, 자연보호 활동을 하고, 환경을 주제로 포럼을 열기도 한다. IFES는 2008년, 자메이카에서 기후변화 심포지엄(IFES Symposium on Climate Change)을 열기도 했다. 16개국의 학생, 학사, 전문가를 초청해서 전 세계 기후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평화’로 주제를 돌려 보자. 수련회 강의 중에 소개한 브룬디 IFES인 GBU 학생들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아프리카 인종 학살 즉, 후투족과 투치족의 갈등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갈 때 GBU 학생들은 인종을 가리지 않고 서로 친구로 지내고 음식을 나눴으며 방치되어 있던 시신을 생명을 걸고 수습하기도 했다. 내가 아는 한 IFES운동 정신을 따라 살았던 가장 훌륭한 학생들의 이야기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 남한과 북한이 아직도 휴전 상태에 있고,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점에 있기에 국제분쟁과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대학생들이 평화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인종 학살이 있었던 르완다와 브룬디에는 모두가 놀랄 간증들이 있다. 특히 브룬디 학생들의 이야기는 참으로 놀라워 대학 보직에 있던 이들이 국영방송에 나가서 간증까지 했다. “우리 대학에는 세 종족이 있는데 후투, 투치, 기독교인”이라고 할 정도였다. 유엔 산하단체 중 하나는 이 학생들과 함께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며 평화를 전하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그들은 평화와 화해에 관한 놀라운 메시지를 전했다.
평화를 도모하는 일은 하나님의 명령이다. 성경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도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화해의 메시지를 전해야 할 역할을 맡고 있다. 평화를 이루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 일에는 많은 시간과 인내, 기도가 필요하다. 특히 한국처럼 남북이 나뉘어져 갈등하는 나라, 잠재적 위험이 있는 나라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평화를 세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스도인들이 분리를 조장하거나 갈등을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 때로 비공개적으로 핵심 리더들에게 접근할 필요도 있다. 영향력 있는 서양 사람들을 만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야기도 해야 한다. 이런 갈등은 주변 강대국이 정치적·경제적·지정학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서 생기기도 한다. 강대국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길이 평화를 위한 선택인지 그 나라 정부를 향해 문제를 제기할 책임이 있다.
오늘날 신자유주의가 깊이 뿌리내린 한국 사회에서 자본가와 노동가가 후투족과 투치족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스도인 대학생, 졸업생 중에도 자본가가 있는가 하면 노동자가 있다. 맘몬의 힘이 굉장히 강하게 지배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이들이 어떻게 하면 서로를 죽이지 않고, 이용만 하지 않고 섬길 수 있을까. 특히 졸업생들에게 이 문제는 굉장히 심각하다. 자신이 노동자이지만, 자본의 편에 서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자본에 충성해야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모든 곳에 인종 갈등,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갈등이 있다. 어떤 면에서는 비슷한 갈등이기도 하다. 양쪽 모두 자신의 이익만 지키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권력을 원하고,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하며, 자신만이 섬김받기를 원한다. 또 그런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인간은 타락했기 때문에 완벽한 구조를 만들 수 없다. 그래서 자본주의도, 신자유주의도 완벽하지 않으며 항상 긴장을 일으킨다. 문제는 우리가 이런 긴장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긴장은 삶의 일부다. 우리는 이런 긴장을 창조적이며 긍정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불의다. 불의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긴장에 또 다른 긴장을 더한다. 자본주의체제가 잔인해지면 불의가 만들어진다. 자본이 노동을 착취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더 많이, 더 오래 일하라는 자본가의 요구에 따라 노동자는 먹고살기 위해 시스템의 노예가 되고 있다. 자본주의체제는 불의를 저지르게 한다. 노동자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쉴 시간도 빼앗는다. 이는 대다수의 졸업생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도시에 살기 위해서는 집도 있어야 하고, 음식도 사야 하고 교통비도 만만치 않다. 신자유주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압력을 가한다. 항상 앞으로, 더 앞으로, 계속 앞으로 가라고만 한다. 돈을 벌어야 하는 졸업생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졸업생 중 일부는 자본주의체제의 올무에 빠져 결국 자본가를 섬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노동자를 착취한다. 가끔 나는 큰 호텔에 머물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왜 호텔은 수십 억 원을 벌면서 청소 노동자에게 1달러도 지불하지 않는가. 이해할 수 없고 화가 난다. 이것은 인간적이지 않다. 졸업생들은 이런 불의에 항거하고 그 불의를 내려놓아야 한다. 또 그런 체제에서 일하기를 거부해야 한다. 불의가 얼마나 세상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
한편, 노동자가 항상 좋은 편에서 일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들도 권력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형태는 다르지만 결과가 비슷할 때가 있다. 그래서 노동자도 자본가들이 범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그러나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고, 그들의 권리를 존중하며, 그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노동법을 만들고 다듬어야 한다. 예수님은 눌린 자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오셨다. 가난한 자들, 위기에 처한 소수자들을 위해 오셨다. 두 진영 모두 사회의 공동선을 위해 일한다면 협력이 가능하다. 불의를 행하거나 착취해서는 안 된다.
나는 사람들을 압박하고 인간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신자유주의가 매우 실망스럽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노동에 대한 성경적 관점에 기초해 일어나야 한다. 인간 존엄성을 지키고,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도록 해야 하며, 삶의 환경을 개선하는 일을 해야 한다. 이런 사회 환경을 개선하는 것 또한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이자 책임이다. 우리는 탐욕적인 사회, 물신주의 사회, 소비주의 사회에 도전해야 한다. 성경은 이것들이 우상이라고 말한다. 잔인한 자본주의는 우상숭배다. 때로 그리스도인들은 아주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 우리 자신이 희생해야 할 때도 있기에 쉽지 않다. 우리는 돈이 우리의 도구가 아닌 주인인 그런 불행한 시대에 살고 있다. 
질문한 것처럼, 캠퍼스선교운동의 진정한 열매는 학생들이 졸업해서 세상 속에서 살아갈 때 드러난다. 무엇보다 졸업생들이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중요하다. 계속 관찰되는 현상인데, 많은 졸업생이 이분법적으로 살아간다. 그들은 주일에만 그리스도인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한다. 어떤 면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일 또한 기도이자 예배이다. 이런 관점에서 세상과 관계를 맺는다면 노동에 대한 관점도 달라질 것이다. 직업을 돈 버는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않게 될 것이고, 더 기쁘게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뇌물을 주고받을 수 있겠는가. 하나님은 어떤 이들은 목회자로, 어떤 이들은 언론인으로, 어떤 이들은 경영인으로 부르신다. 목회자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것과 똑같이 모든 사람이 그런 자세로 직업을 찾아야 한다. 때로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직업도 있다. 1억을 준다고 해도 직업을 통해 하나님을 섬길 수 없다면 그 일은 할 수 없다. 왜 사단을 섬기는 일을 해야 하는가. 이런 관점에서, 학생들은 대학 졸업 전에, 아니 대학에 가기 전 고등학교 때부터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들의 부모도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졸업생들의 또 다른 역할은 학생들의 직업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어떤 직업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직업인지 설명해 줘야 한다. 돈이 직업을 선택하는 유일한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만약 그렇다면 나는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돈 벌 수 있는 좋은 곳이 많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부르심이 아니다.
차드 출신으로, 코트디부아르에서 동물학을 전공하셨다고 들었다. 어떻게 IFES운동에 함께하게 되었고 국제총무로까지 섬기게 되셨는지, 개인적인 신앙의 배경을 중심으로 들려주시면 좋겠다.
나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우리 마을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 된 분이다. 차드에서는 IFES가 대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들도 섬기고 있는데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IFES 활동을 했고 대학에 가서도 IFES 활동을 했다. 졸업 후 대학에서 연구직에 있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 후에 간사로 일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6개국에서 사역하다가 8개국을 섬겼고, 후에 불어권 아프리카 전체 지역을 섬겨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리고 IFES 국제이사회에서 국제총무로 섬길 것을 제안했다. 그래서 신임 총무를 선발하는 과정을 거쳐 이 자리에 오게 됐다. 이러한 역할을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놀라운 일이었다. 다만 하나님이 부르신다는 확신이 있었고 그 부르심에 저항할 수 없었다.
신학을 공부하셨나.
나는 스스로 공부하는 사람이다. 개인적인 이유로 정규 신학교에 가지 않고 IFES 사역을 통해 또 비공식적으로 몇 년간 신학을 공부했다. 또 신학 아닌 철학을 공부하면서 철학적 방법론을 통해 책을 읽고 연구하고 사고하는 것을 배웠다. 정형화된 틀에 나를 가두고 싶지 않았다. 또 때로 학위 자체를 우상시하는 경우를 보았다. 그래서 이를 거스르기 원했던 것이다. 그래서 더 많은 자유를 누렸다. 나는 지금 신학자는 물론 철학자 그리고 생물학자와도 토론할 수 있다.
60년이 넘는 IFES 역사에서 아프리카 출신의 첫 번째 국제총무로 섬기고 계신 것을 축복한다. 이것이 IFES 운동에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보시는가. 또 제1세계 IFES 운동과는 어떤 부분을 조율해 나가야 할까.
나 자신을 아프리카를 위한 사역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아프리카 사람이지만 지금은 IFES 전체를 섬기도록 부르심을 받았다고 믿는다. IFES는 항상 배우는 조직이다. 1세계와 다수세계(제3세계를 다르게 부르는 말)는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으며 서로 배워야 한다. 이전 시대의 선교는 1세계의 일방적인 선교였다. 다수세계는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지금은 동등한 테이블에 앉아 서로를 배우고 서로를 풍요롭게 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것이 기본적으로 1세계와 다수세계가 협력하고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중요한 자세다. 가령 1세계의 복음화율은 줄어들고 있지만 다수세계의 교회는 늘고 있다. 기독교의 중심이 1세계에서 다수세계로,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이동하고 있다. 이제 다수세계 출신 졸업생들이 1세계에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하는 때가 왔다. 이는 우리가 동등한 협력자일 때 가능한 일이다. 또한 아시아를 비롯한 다수세계의 경제가 발전하고 있기에 다수세계는 재정적인 책임도 져야 한다. 신학적인 부분에서도 기여할 수 있다. 다수세계 출신의 신학자들이 전 세계 교회를 온전하게 또 풍요롭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왜 서구의 신학책을 계속 수입해야 하나. 나는 1세계와 3세계로 나누는 양극화를 싫어한다. 이는 성경적이지 않고 이데올로기적이다. 동서남북의 모든 지역 사람들이 예수님의 테이블에 함께 앉아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여함으로써 풍요로워질 수 있다.
IFES의 장기적 운동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IFES 모든 나라의 학생, 회원들이 ‘살아있는 돌(Living stone)’(벧전 2:5)로 살길 원한다. 이는 성경적 관점으로, 그리스도인은 자신·가정·직장·세상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야 할 비전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학생 자발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더 많은 자발성을 발휘하고, 책임감을 가질 때 복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학생 시절에 학생 자발성을 통해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도 배울 수 있다. 학생들이 그리스도의 말씀에 더 깊이 뿌리를 박아 리더십을 발휘하고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IFES의 장기적 목표다.
처음에 강조하신 학생 자발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해 주셨다. 이제 인터뷰를 마쳐야 할 시간이다.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인데, 한국 IVF와 한국인들, 한국교회를 직접 만나면서 어떤 인상을 받았나. 또 한국교회를 위해 짧게 기도해 주신다면.
정말 대단했다. 새로운 학생 세대의 열정에 놀랐다. 학생들이야말로 한국교회의 미래다. 한국에 오기 전 두 가지를 배우려는 생각이 있었다. 먼저 외부에서 볼 때 한국교회는 성장하고 기도하는 모델이기에 그런 점을 배우려 했다. 또 한국교회는 세계 많은 나라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IVF에도 소망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에 와서 여러 이유로 교인 수가 감소한다는 것을 새로 알았다. 다시 희망을 만들어 낼 젊은이들을 통해 이 나라에 또 다른 부흥을 달라고 기도할 것이다. 그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단순한 삶 혹은 통전적 삶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상당히 흥미로운 곳이다. 소망을 품고 계속 기도할 것이다. 
통역 신웅섭 IFES 동아시아 총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