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호 잠깐독서]
체르노빌의 봄
엠마뉘엘 르파주 글?그림|맹슬기?이하규 옮김|길찾기 펴냄|20,000원

“질다스, ‘체르노빌은 아름답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그 말에 모순을 느낀다. 하지만 내 그림이 그렇게 보여 주고 있다. 거기서 죽음을 느낄 수 있는가? 전혀… 그런 것들을 그려오라고 사람들이 나를 보낸 게 아니다. 나는 현실을 직시하고, 나와 세상 사이에 있는 보이지 않는 벽을 부수기 위해 체르노빌에 왔다… 그것을 내 그림에 담기 위해… 경험이라는 발자취를 부여하기 위해… 하지만 그것들은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닐까? 모르겠다. 내가 본 것은 진정 무엇일까?”(131-132쪽)
이젠, 죽을 수 있게 해줘
M. 스캇 펙 지음|조종상 옮김|율리시즈 펴냄|16,000원

“진정으로 큰 문제는 우리 사회가 안락사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갈 것인가가 아니라 우리가 영혼과 영혼의 성장을 독려하는 사회를 원하는가의 여부다. 거의 모든 안락사 논쟁의 복합성은 결국 간단한 질문 하나로 해결될 수 있다. ‘우리는 영혼과 영혼의 성장을 독려하는 사회를 원하는가?’”(343쪽)
인생의 사계절
폴 투르니에 지음 | 박명준 옮김 | 아바서원 펴냄 | 12,000원

“인생 전체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선택이 필요합니다. … 아무리 깔끔하게 정돈되었다 하더라도, 인생의 풍요는 우표 수집장처럼 한없이 사건을 나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생의 부요는 한 사람의 인생이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되는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에 있습니다. 어느 누구의 인생에나 다른 순간들보다 더 중요한 특별한 순간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 특정 순간에 자신의 입장을 결정하고 헌신하고 결정적인 선택을 했기 때문입니다. 헌신할 때 한 사람의 인격이 만들어집니다. 헌신할 때 자신의 인간성이 나타나게 됩니다.”(110-111쪽)
왜 나는 예수를 믿는가
이승장 지음 | 홍성사 펴냄 | 12,000원

“우리 부부는 딸의 고통스런 출생과 죽음 외에도 지난 70년의 인생길에서 각자, 또는 함께 숱한 고난을 경험했다. 그래도 지금 나와 아내는 기독교 신앙을 버리지 않았다. 버리기는커녕 고난받기 전보다 더 굳건한 신앙인으로 살고 있다. 후배들에게 기독교 신앙이야말로 인간의 고난에 대한 유일한 답이요, 진정한 소망이라고 큰 소리로 외칠 수 있다.”(8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