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호 오두막 묵상]

▲ ⓒ정영란
개인이 일으키는 사회 문제의 배후에 문제 있는 공동체가 존재한다는 점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아 뒤에는 부모, 가족의 문제가 있고, 범죄자 뒤에 범죄를 양산해 내는 사회의 구조악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와 범죄의 원인이 부모와 가정, 사회에 있다고 말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완벽한 사회라 할지라도 문제 있는 개인의 출현을 막아 낼 완벽한 방도는 없기 때문이지요.

이쯤에서 과거 우리 사회는 어떠했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때는 요즘과 달리 문제를 일으키는 개인이 드물었을까요? 지난날의 마을 공동체는 오늘날과 달랐다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마을 공동체 구성원 중 정신질환자나 알코올중독자 등 문제 있는 사람들이 있어도 그들과 섞여 함께 잘 살았다는 점에서 말이지요. 이는 우리 선조들의 마을 공동체가 대개 혈연 공동체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품고 함께 살아 낼 수 있는 너그러움과 여백이 그만큼 넉넉한 공동체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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