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호 오두막 묵상]
“‘하나님께서 내게 어떤 소명을 주셨을까’ 기도하며 골몰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도리어 우리에게 ‘너는 나와 무엇을 함께하기 원하느냐’고 묻습니다.”

유럽 공동체를 순방하던 중 벧첼공동체에 이르렀을 때 그곳 리더였던 백발의 오토 씨가 들려준 말입니다. 가만 묵상해보니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소명’이라는 이름으로 무엇을 시키기보다, 어떠한 사랑으로 자기에게 나아오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실 것 같습니다. 여기서 사랑은 획일화된 앵무새식 사랑 고백이 아닙니다. 내가 아니면 도저히 드릴 수 없는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사랑의 고백입니다. 이런 사랑을 소명 삼아 살기를 바라신다는 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