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호 오두막 묵상]

우리에게 어떤 권리가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께 부여받은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스러운 권리들은 ‘권리’(權利, 권세와 이익)라기보다는, 고귀한 천래(天來)의 의무를 완수하기 위한 전제 위에 세워지는 사랑의 수고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참된 권리는 온 인류와 대자연에 관한 가족애적 범주 안에서 솟아난 것이어야 합니다. 그 권리는 사랑과 생명의 선순환적 흐름을 위한 것이고, 사랑과 생명의 옹호는 모든 인류와 대자연에 부여된 보편적 소명으로서 평화를 지향하게 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들어낸 권리는 탐욕의 바탕 위에 세워지는 것들입니다. 정치와 경영이라는 미명하에 왜곡된 권력은 파괴와 약탈까지도 선의의 경쟁이라 속이고, 작은 악을 더욱 큰 악으로 통제하고 굴종시키는 것을 자유와 평화라고 주장합니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에 맞서는 진정한 평화를 소망할 수는 있어도 그 평화를 현실로 만들어 낼 결단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