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호 신간 소개]

10대와 통하는 기독교
손석춘 지음
철수와영희 펴냄/13,000원

청소년들에게 기독교와 예수의 가르침에 대해 알려주는 인문 교양서. 우리가 만난 교회는 세계 기독교 역사 중 아주 작은 갈래에 불과하다며, 어떤 교회와 만났는지, 지금 다니는 교회가 정말 ‘참 기독교’인지 질문하라고 요청한다. 아울러 예수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삶의 성숙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예수의 가르침의 고갱이는 사랑이며, 가난한 사람, 몸이 불편한 사람, 외로운 사람 등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눈길을 보내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스스로 성찰할 때 부활한 예수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세대를 막론하고 통(通)해야 할 책이다.

토라와 정경
제임스 A. 샌더스 지음/박원일?유연희 옮김
한국기독교연구소 펴냄/14,000원

성서문학의 여러 발전단계와 이를 받아들인 신앙공동체를 추적하면서, 정경의 각 부분 간의 차이점, 후세들에 의한 텍스트의 편집, 서로 다른 공동체들 속에 사용된 정경들의 다양성을 다뤄 토라와 정경이 형성되는 역동적 과정을 담았다. 고대 중동의 대다수 민족들과 종교들은 제국의 흥망성쇠에 따라 사라졌으나, 유독 이스라엘 민족만 아직까지 그 정체성과 활달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토라와 정경’의 생명력, 창조성, 다양성 때문이었다. 위기에 처한 인류가 마땅히 이어가야 할 정신이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지구의 정복자
에드워드 윌슨 지음/이한음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22,000원

“종교, 전쟁, 스포츠 그리고 이타적 집단 선택이 우리를 인간으로, 지구의 정복자로 만들었다.” 통섭형 자연과학자 윌슨 교수의 책으로, 인간 조건의 생물학적 기원을 밝혀냈다. ‘인간의 존재가 혈연의 생존을 위한 이기적 본능의 결과’라는 자신이 토대를 세웠던 학계 정설을 뒤집고, 공동체를 위한 이타적 집단 선택이 인간이 지구를 정복한 원동력이라는 관점을 내놓았다. 최재천 교수는 이 책에 대해 “우리 인류의 대서사를 기록하고 분석한 대작”이라고 평했다.


그리스도처럼
존 스토트 지음/이은진 옮김
포이에마 펴냄/25,000원

존 스토트가 1965년부터 2007년까지 영국의 케직 사경회에서 전한 설교를 모은 것으로, 그의 젊은 시절 강해설교부터 마지막 고별 설교까지를 담아냈다. 케직 사경회는 영국의 작은 마을 케직에서 매해 열리는 말씀 사경회로, 13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영국에서 출판되었을 당시에는 2000년까지의 설교집을 엮었으나, 한국어판에는 특별히 2007년의 고별설교가 추가됐다. 40년 넘게 이어진 그의 설교에서, 변화의 지점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일그러진 한국 교회의 얼굴
박영돈 지음
IVP 펴님/14,000원

저자는 성경의 이상과 한국 교회의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커다란 간극을 좁히고자 이 책을 썼다. 한국 교회에 대한 자성과 성찰이 더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에서 집필한 글로, 문체에서 긴박감이 느껴진다. 학생들에게 구원론과 성령론을 가르치는 교의학 교수인 저자가 추상적 논의를 넘어서, 구체적인 교회 이름, 특정인의 이름을 언급하며 문제의 중심으로 파고드는 이유도 ‘급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모세 오경 신학
존 H. 세일해머 지음/김윤희 옮김
새물결플러스 펴냄/37,000원

35년에 걸친 오경 연구와 수업 자료를 총망라했다. 특별히 오경의 역사적 배경이나 사실을 파헤친 책들과는 달리 텍스트적 전략을 분석한 저자는 오경이 단어와 구문, 문학적 기법 하나하나를 치밀하게 배치했다고 한다. 보석을 만들듯 아주 섬세하게 만들어진 텍스트라는 것이다. 무려 852쪽의 방대한 분량은 한 글자 한 글자 놓치지 않고 연구함으로써, 오경의 실체에 더 다가가고자 했던 저자의 노고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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