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자의 두 교회 이야기 7]
Y교회의 보수성은 하늘을 찔렀다. 촛불집회를 좌파들의 선동으로 단정 짓거나, 노골적으로 보수정당을 편드는 설교가 적지 않았다. 많은 교인들에게 충격을 줬던 때는 2007년 ‘개정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 기도회’에서였다. 어느 사립학교의 이사장이기도 했던 담임목사님은 ‘순교의 각오’로 기도회에 임했고, 결국 삭발까지 하셨다.
당시 청년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개방형 이사가 들어오면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을 파괴할 수 있다.” “그러면 복음을 전할 수 없게 되니까 목사님이 맞는 것 같다.” “아니다. 떳떳하면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강제로 강당에 앉혀 전해야 할 만큼 복음에 자신이 없나?” 등등 갑론을박이었다. 이런 일에 전혀 관심이 없던 청년들도 담임목사님의 삭발 소식에 충격을 받아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