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호 청년주의1] 예비 백수 청년 박성두 인터뷰
원자력발전소 증기발생기의 안전 검사 일을 하던 박성두 씨(30)를 만났다. 발전소 안 원자로 내부에 검사 장치를 설치하고 원자로 밖 컨테이너 안에서 이상신호를 살피는 일이 주 업무다. 발전소 정비 기간이면 지방출장이 잦고, 한 현장에서 보통은 한 달, 길게는 두 달까지도 머문다. 작년엔 365일 중에 280일 정도가 출장이었다는 그는 올 초에 예상치 못한 큰 수술을 받고 휴직중이다. 학부 때 식물응용과학을 전공하고 조경 분야나 환경전문기자로 일하는 걸 꿈꾸기도 했던 그지만, 우리 사회에서 하고 싶은 일 하며 사는 경우가 어디 흔한가. 아픈 김에 푹 쉬게 되었다며 웃어 보이는 그에게, 즐겁고 건강한 새 직장이 생겼으면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