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김기철 옮김/복있는사람 펴냄/49,000원
신학이란 무엇인가

이에 저자는 학생들이 기독교 신학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다는 전제로 이 책을 썼다. 1993년에 초판이 나왔고, 이번에 나온 한글판은 제5판(2011년)을 번역한 것이다. 20여 년간 학생들과 부지런히 교류하며 책의 내용과 구성을 보강한 덕에 “이 책 한권만으로 학생들이 웬만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참고서”로 자리를 잡았다.
책은 신학의 역사, 신학의 구조, 신학 관련 논쟁과 담론을 총망라한다. 아홉 쪽에 달하는 목차를 읽으면, 작은 신학 도서관 하나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평소 궁금했던 내용이나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던 개념이 있었다면, 곧바로 관련 ‘도서’를 뽑아 읽을 수 있다. 친절한 각주와 사진 자료만 쭉 훑어봐도 신학의 기초가 쌓이는 느낌이다.
기초체력이 모든 운동의 기본이듯, 신학도 기본이 중요하다. 모든 영역이 그렇듯 신학도 기본을 다지는 데에는 꼼수가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신학 공부의 참 기쁨을 누리려면 유행하는 신학을 우왕좌왕 좇을 게 아니라, 스스로 신학의 지적?영적 보화를 발굴하는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 오래 걸리겠지만, 이 책이 가장 빠른 길인 듯하다.
이범진 기자 poemgene@gosco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