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호 오두막에서 만난 사람들]

“저는 과거 ‘아리랑’이었습니다. 이분들을 만나지 못했으면 지금도 교도소나 드나들고 있었을 겁니다.”

K가 서슴없이 내뱉는 자기 소개입니다. 12년 전, 부산 갱생보호공단 생활관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의 나이는 33세였습니다. 무엇보다 결혼해서 가족을 갖는 게 소원이었던 사람이지요. 천애의 고아였기 때문에 가족을 이루는 꿈이 누구보다 절실했던 겁니다. 자신의 성씨가 무엇인지도 정확하지 않다고 합니다. 어쩌면 고아원에서 지어준 성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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