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호 동교동 삼거리에서]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들의 빚이 400~500만 원이라는 얘길 듣고 처음 들었던 생각이 ‘그걸 왜 안 갚아?’였다. 안 갚는 게 아니라 못 갚는 것이었는데, 내가 그만큼 가난한 사람들의 현실에 무지했던 거다.”(‘사람과상황’, 19쪽) 한국은행 추산 전 국민 가계부채 1,040조 원, 민간연구소 추산 1,881조 원. 이번 호 ‘사람과 상황’ 인터뷰에서는 전 국민을 ‘부채 인생’으로 전락시키는 금융자본의 올가미에 맞설 대안은 없는지, ‘빚 탕감 운동’을 벌이는 시민운동가 두 분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_옥명호

치킨과 함께한 이번 호 ‘청년주의’ 뒷담화 모임이 마무리되어갈 즈음 누군가 불쑥 던진 말입니다. 기독 단체의 젊은 실무자들은 이 자리에서 때론 흥분된 목소리로, 또 한편으로는 공감과 이해의 마음으로,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들을 가감없이 나누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저를 포함한 청년들은, 어쩌면 삐죽삐죽한 모난 돌 노릇을 하는 쪽이 나이와 맞는 품행인 듯합니다. 이 시대 청춘의 문제가 바로 그 모난 모습을 잃고 너무 일찍 늙어버리는 것 아니던가요. 그러니 한국의 기독교 단체에서 이른바 ‘간사’로 일하는 청년노동자들이 쓴소리 좀 했다고 하여, 대표나 리더 되시는 분들은 행여 노여워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얘들 도대체 누구냐”며 궁금해하지도 마시고, 그저 아직 미숙하지만 열정이 남아 있는 청춘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_오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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