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호 표지]

〈쿼바디스〉 많이들 보셨지요? 작년 말 개봉해 여전히 그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교회를 향해 던진 영화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거든요. 복상도 그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 이번 2월호 커버스토리를 꾸렸습니다. 과연 교회는 우리에게 무엇이냐고, 지금 어디로 가고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기획회의를 통해 수차례 되물었습니다. 이미 한국교회의 개혁이 타임아웃된 상황에서 의미 없는 질문 아닌가 하는 회의가 일기도 했지요. 그래도 묻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언제나 질문이 가능성을 여는 시작이라는 말에 용기를 얻었습니다.(“교회가 가야 할 곳은 ‘사람 사이’입니다”/백소영 인터뷰) 그래서 교회를 고민하고 아파하는 분들과 함께 질문을 공유하고, 다양한 생각을 모아보았습니다. 10년 동안 가나안 성도로 지내다 다시 교회로 돌아온 청년의 이야기(20년 다니다 떠났다, 10년만에 돌아오다/이규혁), 항상적 위기를 겪으면서도 감사로 받으며, 건축물이 하나의 시대정신이 되어버린 한국교회 풍토에서 스스로 소외를 택한 작은 교회 이야기(어디 있는가, 내가 사랑할 교회는/천정근), 불순종하는 기득권이 된 한국교회가 더 수치를 당해야 한다는 뼈아픈 자기 반성(지금은 하박국의 기도가 필요한 때/김병년) 등 말입니다. 이분들의 고민과 내딛는 한 발자국은 곧 한국교회, 그러니까 우리의 고민이자 곁에 있는 한 가지 길로 다가옵니다. 어느 중대형 교회에서 쫓겨나듯 사임한 익명의 부목사님(더 이상 침묵으로 동조할 수 없었다/사람과 상황)도 같은 물음을 품고 새로운 교회의 출발선에 서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묘했습니다.
계속 무너져내리는 한국교회지만 여전히 옆에서 함께 걷는 길벗들이 있으니 복상도 언제나 묻고 또 묻겠습니다. 고민하겠습니다. 이 땅에서, 한국교회 안에서 <복상>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말이지요. _오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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